신한자산운용, 국내 최초 월배당 ETF 출시…2년 만에 운용자산 9000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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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배당 ETF 4종 라인업 구축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올해 14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신한자산운용이 ETF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SOL 미국S&P500' 등 인기
소부장·반도체 시리즈 등
신상품 출시도 잇달아 흥행
신한마음편한TDF도 인기
신한자산운용의 ETF 브랜드인 ‘SOL ETF’는 독보적인 성장세를 자랑한다. SOL ETF 순자산총액(AUM)은 2021년 5828억원에서 최근 4조579억원(지난 9일 기준, 설정액 맟 수익률에 대해 이하 동일함)으로 약 3년 반만에 7배 가까이 성장했다. 상품 수는 같은 기간 11개에서 41개로 4배 가까이 늘었다.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투자자와의 적극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찾아내고 이를 출시하고자 노력했다”며 “매년 월배당 ETF, 소부장 ETF 등 히트상품을 선보일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국내 월배당 펀드 시장 이끈 SOL ETF
신한자산운용은 2021년 9월 자사의 ETF 브랜드 ‘SOL(쏠)’을 선보이며 관련 사업에 본격적으로 힘을 쏟기 시작했다. SOL 론칭 이후 탄소배출권 시리즈, 월배당 시리즈,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시리즈, 한국형글로벌 시리즈, 조선TOP3플러스, 초단기채권 ETF 등 투자자들의 수요를 반영한 상품을 연이어 출시해 다수를 흥행시켰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SOL ETF 팬덤이 생겨났을 정도다.월배당 ETF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건 코로나19 사태로 풀었던 유동성을 각국 중앙은행이 거둬들이기 시작한 2022년부터다.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다달이 얻을 수 있는 관련 상품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신한자산운용은 2022년 6월 국내 최초의 월배당 ETF인 ‘SOL 미국S&P500’을 출시해 이런 수요에 부흥했다.신한자산운용은 투자자들이 월배당 상품에 큰 관심을 보이자 같은 취지의 다른 상품을 연속해서 내놨다. ‘SOL 미국배당다우존스’와 이 상품의 환헤지형인 ‘SOL 미국배당다우존스(H)’를 선보였고, 채권 투자로 월배당을 하는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도 출시했다. 최근까지도 투자자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월배당 ETF 4종의 라인업을 갖춘 것이다. 이들 상품은 절세를 할 수 있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운용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SOL 월배당 ETF가 출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최근 AUM 9000억원을 돌파했다”며 “국내 최초의 월배당 ETF를 선보인 지 2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에 달성한 성과”라고 말했다.
○‘소부장’ 키워드 … 주식투자 새 솔루션
신한자산운용이 투자자 수요에 기민하게 부응해 신상품을 내놓은 사례는 이 외에도 많다. 신한자산운용은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와 2차전지의 소부장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SOL 소부장 ETF 시리즈를 지난해 4월 선보였다. ‘SOL AI반도체소부장’의 최근 1년 수익률은 68.33%로 국내 반도체 ETF 중 2위에 올랐다. 상장 1년 만에 순자산 규모는 4000억원에 다다랐다.이밖에 반도체 산업을 밸류체인과 공정별로 세분화한 상품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 2월 상장한 ‘SOL 반도체전공정’과 ‘SOL 반도체후공정’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달에는 엔비디아, AMD 등 미국 대표 AI 반도체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SOL 미국 AI반도체 칩메이커’도 출시했다. 투자자 수요와 시장 상황에 맞춰 각기 다른 대응 전략을 펼 수 있도록 반도체 투자 상품 라인업을 탄탄하게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자산운용의 대표 연금상품인 신한마음편한TDF 시리즈도 최근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TDF의 AUM은 최근 1조원을 돌파했다. 이 상품은 2017년 출시됐으며 그동안 운용 능력을 시장에서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마음편한TDF(2035, 2040, 2045) 시리즈의 최근 3년 수익률은 각각 11.0%, 13.52%, 14.79%를 기록했다. AUM이 5000원을 넘는 국내 TDF 상품을 빈티지(은퇴 목표 시점)별로 분류했을 때 신한마음편한TDF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김성훈 신한자산운용 글로벌멀티에셋센터장은 “설정 이후 7년 동안 TDF를 운용하면서 노하우를 쌓았고 이를 통해 효율적인 운용 프로세스를 확립했다”며 “투자자들이 마음 편히 연금투자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