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린 스위스은행 총재 방한…이창용, 하버드 학맥 대거 초청 [강진규의 BOK워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왼쪽 첫번째)가 토마스 사전트 뉴욕대 경제학 종신교수(세번째) 등과 대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인하한 스위스국립은행(SNB)의 토마스 요르단 총재가 한국에 방문한다. 한국은행이 주최하는 BOK 국제컨퍼런스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미국 하버드대 출신인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번 컨퍼런스에 요르단 총재를 비롯해 토마스 사전트 뉴욕대 경제학 종신교수 등 하버드 학맥으로 이어진 인사들을 대거 초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은 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요르단 총재는 오는 30일 '중립금리의 진화와 세계경제에 대한 함의'를 주제로 열리는 BOK국제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한다. 이후 발표내용과 통화정책 등에 관해 이 총재와 정책대담을 진행한다.
토마스 요르단 스위스국립은행 총재
이 자리에선 중립금리에 대한 학술적인 접근과 함께 최근 금리를 내린 스위스의 정책 배경 등에 대한 질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스위스는 물가상승률이 1%대로 낮아지면서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연 1.5%로 인하했다.

요르단 총재는 1993년 베른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1996년까지 하버드대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일했다. 2007년 스위스국립은행에 합류했고, 2012년부터 총재를 맡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요르단 총재를 비롯해 '하버드 출신'이 주요 역할로 참여한다.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의 지도를 받아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이 총재와 학맥으로 연결된 인사들이 대거 초청됐다.
토마스 사전트 뉴욕대 경제학 종신교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인 사전트 교수는 '중립금리 결정 요인으로서의 인구' 세션의 사회를 맡는다. 사전트 교수는 한은 경제연구원의 자문교수로 지난해 BOK컨퍼런스에도 참여했다. 루트비히 스트라우프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립금리와 재정영역'에 대해 발표자로 나선다.
루트비히 스트라우프 미 하버드대 교수
이 총재는 지난해 BOK컨퍼런스에서 '짠물' 학교 출신이라고 말하며 자신이 하버드대를 졸업했다는 것을 내비쳤다. 학계에서는 하버드대, UC버클리 등 동·서부 바닷가에 있는 학교를 짠물로, 시카고대 등 오대호(Great Lake) 인근에 있는 학교를 민물로 부른다.

이는 각 지역별로 거시경제학을 바라보는 입장이 달라 생긴 구분으로 짠물은 정부 역할을, 민물은 시장을 강조하는 기조로 여겨진다. 다만 이는 1970년대 나온 것으로 최근 들어서는 기조가 명확히 구분되지는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