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고속버스 활용 물류 혁신…법률 규제 리스크도 해결 [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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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버스 활용 물류 혁신·공공입찰 밀착 지원·법률 규제 리스크 해결. 최근 열린 제55회 AI미래포럼 스타트업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한 국내 유망 AI 스타트업의 서비스다. 한경 긱스와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 AI미래포럼(AIFF), 캡스톤파트너스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업체와 투자자를 이어주기 위해 마련했다.

에이셉익스프레스, 고속버스 배송 서비스 혁신

에이셉익스프레스는 인공지능(AI) 기반 전국 고속배송 매칭 플랫폼 '고쏙'을 운영하고 있다. 안용진 에이셉익스프레스 대표는 "고쏙은 가장 효율적이고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물류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물류센터를 구축하거나 화물차를 새로 늘리지 않고 기존 시설과 유휴공간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고속 버스는 빠르고 전국적으로 다양한 노선망을 갖추고 있으며 안전성도 보장된 여객 운송망"이라며 "전국에 200여 개의 터미널, 600여 개의 노선으로 이뤄져 있어 여러 시간대를 따져서 효율적으로 이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시외버스까지 더하면 전국 곳곳으로 모세혈관처럼 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안 대표의 설명이다.

고속버스 1개당 라면상자 기준으로 박스 100개 이상의 물동량을 소화할 수 있다. 서울과 광주 구간의 고속 버스 배차를 보면 최소 5분에서 최대 30분 간격으로 하루에 157번 버스가 이동한다. 에이셉익스프레스는 우선 의료 관련 품목 물류에 사업을 집중하고 있다. 안 대표는 "검사체, 연구용 샘플 등을 대상으로 대학병원이나 의료재단과 연구소 등에서 이용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고속버스 기반 물류 서비스의 성장이 더딘 이유는 사용하기 불편했기 때문이다. 고속버스 택배를 신청하고 버스터미널에서 퀵 배송 서비스 등을 추가로 이용해야 한다. 고속 버스 배송 이용에 5번 정도의 전화 통화, 3번 정도의 결제가 필요하다는 것이 안 대표의 설명이다. 에이셉익스프레스의 고쏙은 이런 문제를 해결한 서비스다. 소비자가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최적의 배달 솔루션을 제공받는다. 배송 정보는 실시간으로 확인도 가능하다.

클라이원트, AI로 공공입찰 지원

클라이원트는 공공 입찰에서 제안요청서(RFP) 등을 분석해 관련 제안서를 자동으로 작성하는 AI 솔루션을 개발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에서 발주하는 공공사업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을 돕기 위한 솔루션이다. 조준호 클라이원트 대표는 "클라이원트는 낙후된 입찰 환경을 데이터와 AI로 혁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 입찰 시장이 연간으로 한국은 196조원, 미국은 900조원 정도되는 상당히 큰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공공입찰 공고가 1년에 50만 건 넘어 고객사는 수주할 수 있는 공고를 찾기 어렵다"며 "입찰 기한도 정해져 있어서 모든 기업이 입찰 내역을 분석하기도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희는 관련 문제의 핵심은 입찰 제안요청서에 있다고 보고 제안요청서의 파편화된 정보를 분석한다"고 말했다.

클라이원트는 국내 80여 개의 공공기관 입찰 공고 정보를 확보했다. 모든 제안요청서를 분석해 입찰 자격을 확인한다. 조 대표는 "과거 관련 입찰 데이터를 분석해 리스크 요인도 파악하고 잠재리스크도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 의 입찰은 특정 기업 홀로 도전할 수 없기 때문에 파트너사와 전략 수립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클라이원트는 최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협업할 국내 스타트업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오픈AI와‘K스타트업 앤 오픈AI매치 데이’ 행사를 개최하고 ‘2024년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오픈AI와 협업할 스타트업을 선정했다. 이번에 최종 선정된 10개 스타트업은 중기부로부터 최대 2억원 상당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는다. 클라이원트 등 3개사에 오픈AI로부터 ‘잠재력상(Most AGI Potential Award)’도 받았다.

씨지인사이드, AI로 법률 규제 리스크 해결

씨지인사이드는 규제 리스크 관리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솔루션인 '아이호퍼'를 개발했다. 박선춘 씨지인사이드 대표는 "법률, 규제, 정책 등의 각종 데이터를 구축하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LLM(거대언어모델)을 적용해 스마트한 법률 검색과 답변 등을 제공하는 일종의 검색 서비스 업체"리고 소개했다.

박 대표는 "법률 규제 시장에 주목한 건 앞으로 바뀌지 않을 메가트렌드를 주목했기 때문"이라며 "세상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산업도 다양해지면서 관련 법률과 규제는 더욱 고도화하고 방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국회에 제출된 법안 건수는 20년 전보다 약 10배 증가했고 규제 수는 2015년보다 약 4.5배를 증가했다"고 덧붙였다.박 대표는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 등이 로펌이나 컨설팅업체를 찾지만 이들 업체도 70% 이상은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주요 업무"라며 "씨지인사이드는 관련 정보를 누구나 저렴하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씨지인사이드의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세 배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박 대표는 "짧은 시간에 회사 급격히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다른 회사나 정부 부처도 갖지 못한 규제 특화 데이터를 저희가 구축을 했기 때문"이라며 "국회에 발의된 법안의 통과 예측 알고리즘 등도 보유했고 저희 팀원들의 전문성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씨지인사이드는 생성 AI 기반 법률·규제 및 정책연구 서비스 '아이호퍼-xAI'도 내놨다. '아이호퍼-xAI'는 10억건 이상 국내 법령, 규제 및 정책정보를 학습해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한다. 생성 AI의 문제점을 지적되는 '환각현상(Hallucination)'을 제거한 서비스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씨지인사이드는 최근 한국정책학회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법률·규제·정책·ESG 분야 정책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앞서 한국기자협회와 '법률·규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활용한 언론 활동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