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찾은 인도네시아 경제 사령탑, 정의선부터 만났다

현대차 핵심 경영진과 회동
미래 모빌리티 사업 협력 논의

동남아 '전기차 허브' 인니
현대차, 생산능력 2배 확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오른쪽 첫 번째)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두 번째) 등이 방한 중인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왼쪽 첫 번째)을 지난 20일 서울 모처에서 만나 인도네시아 전기차 투자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하르타르토 장관 페이스북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방한 중인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을 만나 수소연료전지차 및 전기차 사업을 논의했다.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성사된 만남이어서 향후 협력 관계에 관심이 쏠린다. 정 회장은 2020년 10월 회장 취임 후 인도네시아에만 네 차례 방문했다.

이번 회동은 하르타르토 장관이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서울 모처에서 정 회장과 만난 사실을 사진과 함께 게시해 공개됐다. 정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 사장, 성김 현대차 자문역 등이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자문역은 미국 외교 관료 출신으로 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미국 대사를 지냈다. 지난해 12월 현대차 자문역에 위촉됐다.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는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격으로 기업 지원 및 해외 기업 투자 등을 총괄한다.현대차는 2022년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주 치카랑 지역에 연산 12만5000대 규모의 생산 공장을 지으며 인도네시아에 본격 진출했다. 이곳에서 다목적 차량인 스타게이저를 비롯해 크레타, 싼타페, 아이오닉 5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치카랑 공장을 전기차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주요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향후 생산 능력을 두 배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카라왕 지역에서 연 10GWh 규모의 배터리 셀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여기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을 치카랑 공장에서 제작되는 전기차에 탑재한다. 이 같은 현대차의 행보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전기차산업 육성 정책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도네시아는 새롭게 건설되는 행정수도인 누산타라에 들어갈 스마트시티 사업 파트너로 현대차를 낙점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2022년 인도네시아 신수도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생태계 구축에 참여하기로 했다. 하르타르토 장관은 페이스북에 “폐기물 활용부터 다양한 수소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현대차의 정 회장과 간담회를 했다”며 “인도네시아 정부도 전기차 개발 로드맵을 마련하고 있으며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적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