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구의역 노점 정비 성과…중곡동 주거개선 본격 착수"

김경호 광진구청장

"주민 민원 신속대응 위해
洞 지역책임제도 운영"
“2년 만에 218개 노점상 중 67개를 정비했습니다. 7월에는 구의역 주변에 남은 곳을 정리할 것입니다.”

김경호 서울 광진구청장(사진)은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끈질긴 행정이 우리의 힘”이라며 웃었다. 김 구청장은 30년 동안 같은 장소에서 버텨온 강변역·구의역 일대 노점 거리를 정비하는 데 성공했다. 이 일대는 고속버스터미널 입구 및 고가도로와 맞닿아 있는데도 노점상이 즐비해 보행자 불평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11월부터 노점 운영자들과 소통하고 한 명 한 명 개별 면담을 거친 끝에 ‘만장일치’로 철거 의견을 이끌어냈다. 김 구청장은 “30년이면 먹여 살릴 자식들도 다 장성하지 않았겠나”라며 “꾸준히 소통해 지난 4월 15일 강변역 일대 18곳, 구의역 일대 5곳 총 23곳을 물리적 충돌 없이 정리했다”고 소개했다.주민 민원 해결을 위해 ‘동 지역책임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동 지역책임제는 민원 반응 속도를 높이기 위해 부서 중심이 아니라 동 중심으로 대응하도록 구조를 바꾼 것이다. 동별 민원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해결에 집중하다 보니 집 앞 보안등 설치 등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 변화를 더 많이 시도하게 됐다. 제도 시행 이후 기억나는 사례가 있냐는 질문에 김 구청장은 “뚝섬유원지역 이름이 18년 만에 ‘자양역’으로 바뀐 것이 대표적”이라고 했다. 구민과의 소통도 더 수월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민들과 식당가 빗물받이 옆 담배꽁초를 치우기도 하고, 저장 강박감이 의심되는 집에 들어가 15t짜리 쓰레기를 비워내기도 했다”며 “구·동이 협업해 현장 행정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 구청장의 다음 화두는 중곡동 저층 주거지 주택재개발 사업이다. 그는 “중곡동 지역은 주택이 다닥다닥 붙어 안전·방범·재해 등에 매우 취약하고, 공원·녹지·사회간접자본(SOC) 시설 등이 부족하다”며 “서울시에 재개발요건 완화를 지속적으로 건의해 관련 조례 개정안을 발표했다”고 했다. 노후화한 저층 주거지가 대부분인 중곡동의 재개발 공모 기준 요건을 완화해 사업 추진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 구청장은 “이달부터 주민설명회를 순차적으로 열고 노후 저층 주거지 개선 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유림/이상은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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