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의료기기 사령탑도 교체…전략 새로 짠다

삼성메디슨 신임 대표에 유규태
김용관 부사장은 사업지원TF로
AI 기술 접목하고 북미시장 공략
삼성전자가 의료기기 사업 ‘새판 짜기’에 나섰다. 최근 프랑스 인공지능(AI) 기반 의료기술 스타트업 소니오를 인수하며 의료기기 사업 재건을 선언한 데 이어 수장도 교체했다.

삼성전자는 21일 반도체(DS)부문장 교체와 함께 신임 의료기기사업부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도 바꿨다. 유규태 의료기기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49·부사장·사진)이 삼성 의료기기 사업의 방향타를 잡게 됐다. 전임 사업부장인 김용관 부사장은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로 자리를 옮겼다.미국 코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삼성전자에 합류한 유 대표는 종합기술원을 거쳐 2013년부터 의료기기사업부에 몸담았다. 글로벌 초음파 의료기기 시장에서 삼성메디슨이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지난해 매출 5174억원, 영업이익 863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유 대표는 기존 초음파 기기 등에 AI를 접목하는 식으로 의료기기 사업을 삼성의 주력 사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을 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최근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한 소니오를 인수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니오가 보유한 AI 진단 기술을 기존 초음파 의료기기에 입히면 진단 정확도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AI 연계 의료기기 시장은 연평균 42% 성장해 2027년 995억달러(약 136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업계에선 삼성이 의료기기 사업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수출 비중이 90%에 이르는데, 중국 등 아시아권과 유럽에서 대부분 발생하고 있어서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