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영업익 3배 늘었는데 문 닫아?…강형욱의 '보듬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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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훈련사 강형욱이 자신이 대표로 있는 보듬컴퍼니의 반려동물 교육 서비스인 보듬교육 종료 소식을 미리 공지하지 않고 수강생을 받았다가 뒤늦게 사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듬컴퍼니가 경영난으로 수업을 종료하는 줄로 알고 이해했던 견주들은 "보듬컴퍼니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었고, 그 비중의 상당수가 보듬교육이라는 걸 최근 보도를 통해 알게된 후 '왜 이렇게 급하게 사업을 종료하나' 의구심이 들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22일 한경닷컴 취재 결과 보듬컴퍼니 측은 이미 지난해 11월 말 내부적으로 보듬교육 종료가 결정됐다. 그런데도 11월과 12월에 보듬교육 모객을 위한 특가 이벤트를 진행했다. 12월 이벤트 마감 기한은 12월 31일까지였다. 그로부터 보름만인 1월 16일 보듬 교육 수강생들만 가입할 수 있는 비공개 카페에 '서비스 종료' 공지가 올라왔다는 게 견주들의 설명이었다.보듬교육 프로그램을 갑작스럽게 다음 달 30일 중단한다고 공지하면서 수백만 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교육에 참여해왔던 견주들의 불만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한 수강자는 보듬컴퍼니 측이 보듬교육 종료가 결정된 후에도 '특가', '이벤트'라는 이름으로 신규 수강생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2014년 설립된 보듬컴퍼니는 강 훈련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599만원짜리 '365일 마스터플랜 풀패키지'나 399만원짜리 '365일 VVIP 풀패키지' 등 반려견 교육 프로그램을 판매해 왔다. 강 훈련사를 만날 수 있는 훈련 프로그램은 대부분 고액 패키지에만 포함돼 있다.지난해 강 훈련사 1회 교육이 포함된 299만원 패키지 프로그램을 구입해 수강했다는 A씨는 "원하는 수업을 약정 기한 내에 들을 수 없고, 환불하려니 어이없는 금액을 제시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직원이 '나중에 더 실망하실까 봐 말하면 안 되는데 말씀드린다'면서 '보듬이 내년에 문을 닫는다'고 말해주는 걸 11월에 들었다"며 "저는 '문을 닫기 전 내 수업만 다 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저에게 몰래 말해준 직원과 약속을 지키며 조용히 있었지만, 이후에도 '특가', '회원모집' 게시물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꾸 보여 '이게 정상이냐'고 문제를 제기했었다"고 말했다.
A씨는 "갑자기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운영이 힘들어져서 그런가'라고 이해하며, 보듬 견주들끼리는 불만을 얘기해도 이 내용이 수면위로 드러나기 전까지 다들 조용히 하고 있었다"며 "보듬이 벌여놓은 수업도 제대로 마무리 못하고, 부동산 매각설까지 나오는 이 상황이 사실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듬컴퍼니는 경기 남양주시 등에 장부가액 기준 토지 105억원, 건물 53억원 상당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회사 보유 부동산 일부를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보듬교육 종료 사실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았다는 문제 뿐 아니라 이후 수업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수업 종료가 공지된 후 훈련사들이 절반 이상 그만둬 정상적인 수강이 어려워진 것. 보듬교육 패키지는 강 훈련사와 상담 및 강습, 1대1 개인 강습, 그룹 강습 등으로 나눠진 수업의 횟수를 정해 미리 결제하는 방식이다. 결제 후 한정된 기한 안에 공식 홈페이지로 수업을 신청해 수강한다. 교육 종료 공지 이후 훈련사들이 대거 사퇴하면서 수업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는게 수강 견주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지난 4년 동안 보듬교육을 수강했다는 견주 B씨는 올해 2월 19일 보듬교육 비공개 카페에 "평균 10명의 훈련사를 유지하고 있던 보듬이 2023년 7월부터 6명의 훈련사로 감소했고, 현재 대표님 포함 훈련사 3명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이 사실을 미리 고지받지 못하고 신규 등록 혹은 솔루션 연장을 진행하신 분들이 다수"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저를 비롯한 여러 보듬 회원들이 문제라 생각하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보듬에서는 공식적인 의견, 대안, 해결방안 그 어느 것도 제공하지 않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견주 C씨도 "존경하는 강 훈련사님이 열심히 다닌 회원들에게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것인지 너무 섭섭하고, 아쉽고, 화도 난다"며 "6월까지 제대로 된 수업으로 회원들을 위해 끝까지 책임져 주실 거라 생각했는데, 수업이 간소화되고, 세분 중 한 분은 사퇴를 앞두고 있어 두 분이 남은 기간을 채우겠다는 건데,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건 저만 그러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강형욱은 직접 나서 "보듬은 이제 곧 없어진다"며 "보듬은 어릴 적 어렵게 훈련사로 생활하면서 이루고 싶었던 것을 다 이루려 했던 곳이고, 표면적으로는 다 이뤘지만, 이게 지속적이지 못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전했다.수강생들이 불만을 제기했던 수업에 대해선 "현재 수업이 열리는 숫자는 적당하다고 판단된다"면서 "보호자님께서는 내부 자료를 공개해달라고 하셨지만, 죄송하게도 어려울 거 같다"고 거부했다.
또 "불편하게 했다면 죄송하다"면서도 "보듬은 이제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환불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환불해 드리고 있다"며 "우리가 계산한 금액과 보호자님들이 생각하신 금액에는 차이가 있었고, 서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소비자보호원에 직접 자문을 구해보라고 제안했다.지난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듬컴퍼니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0억3184만원이었다. 전년 7억4035만원보다 174% 불어난 수치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48억6678만원으로 전년 43억5810만원보다 12% 증가했다. 지난해 반려동물용품 관련 상품매출은 74% 감소했지만, 반려견 양육 방법 교육 용역인 보듬교육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보듬교육 매출은 지난해 42억1369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87%를 차지한다.한편 한경닷컴은 견주들의 문제를 제기하는 갑작스러운 보듬교육 종료 이유, 사전에 안내되지 않는 공지 등과 관련해 강형욱에게 전화, 문자 등을 시도하며 문의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22일 한경닷컴 취재 결과 보듬컴퍼니 측은 이미 지난해 11월 말 내부적으로 보듬교육 종료가 결정됐다. 그런데도 11월과 12월에 보듬교육 모객을 위한 특가 이벤트를 진행했다. 12월 이벤트 마감 기한은 12월 31일까지였다. 그로부터 보름만인 1월 16일 보듬 교육 수강생들만 가입할 수 있는 비공개 카페에 '서비스 종료' 공지가 올라왔다는 게 견주들의 설명이었다.보듬교육 프로그램을 갑작스럽게 다음 달 30일 중단한다고 공지하면서 수백만 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교육에 참여해왔던 견주들의 불만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한 수강자는 보듬컴퍼니 측이 보듬교육 종료가 결정된 후에도 '특가', '이벤트'라는 이름으로 신규 수강생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2014년 설립된 보듬컴퍼니는 강 훈련사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599만원짜리 '365일 마스터플랜 풀패키지'나 399만원짜리 '365일 VVIP 풀패키지' 등 반려견 교육 프로그램을 판매해 왔다. 강 훈련사를 만날 수 있는 훈련 프로그램은 대부분 고액 패키지에만 포함돼 있다.지난해 강 훈련사 1회 교육이 포함된 299만원 패키지 프로그램을 구입해 수강했다는 A씨는 "원하는 수업을 약정 기한 내에 들을 수 없고, 환불하려니 어이없는 금액을 제시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직원이 '나중에 더 실망하실까 봐 말하면 안 되는데 말씀드린다'면서 '보듬이 내년에 문을 닫는다'고 말해주는 걸 11월에 들었다"며 "저는 '문을 닫기 전 내 수업만 다 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저에게 몰래 말해준 직원과 약속을 지키며 조용히 있었지만, 이후에도 '특가', '회원모집' 게시물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꾸 보여 '이게 정상이냐'고 문제를 제기했었다"고 말했다.
A씨는 "갑자기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운영이 힘들어져서 그런가'라고 이해하며, 보듬 견주들끼리는 불만을 얘기해도 이 내용이 수면위로 드러나기 전까지 다들 조용히 하고 있었다"며 "보듬이 벌여놓은 수업도 제대로 마무리 못하고, 부동산 매각설까지 나오는 이 상황이 사실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듬컴퍼니는 경기 남양주시 등에 장부가액 기준 토지 105억원, 건물 53억원 상당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회사 보유 부동산 일부를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보듬교육 종료 사실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았다는 문제 뿐 아니라 이후 수업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수업 종료가 공지된 후 훈련사들이 절반 이상 그만둬 정상적인 수강이 어려워진 것. 보듬교육 패키지는 강 훈련사와 상담 및 강습, 1대1 개인 강습, 그룹 강습 등으로 나눠진 수업의 횟수를 정해 미리 결제하는 방식이다. 결제 후 한정된 기한 안에 공식 홈페이지로 수업을 신청해 수강한다. 교육 종료 공지 이후 훈련사들이 대거 사퇴하면서 수업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는게 수강 견주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지난 4년 동안 보듬교육을 수강했다는 견주 B씨는 올해 2월 19일 보듬교육 비공개 카페에 "평균 10명의 훈련사를 유지하고 있던 보듬이 2023년 7월부터 6명의 훈련사로 감소했고, 현재 대표님 포함 훈련사 3명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이 사실을 미리 고지받지 못하고 신규 등록 혹은 솔루션 연장을 진행하신 분들이 다수"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저를 비롯한 여러 보듬 회원들이 문제라 생각하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보듬에서는 공식적인 의견, 대안, 해결방안 그 어느 것도 제공하지 않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견주 C씨도 "존경하는 강 훈련사님이 열심히 다닌 회원들에게 이렇게밖에 할 수 없는 것인지 너무 섭섭하고, 아쉽고, 화도 난다"며 "6월까지 제대로 된 수업으로 회원들을 위해 끝까지 책임져 주실 거라 생각했는데, 수업이 간소화되고, 세분 중 한 분은 사퇴를 앞두고 있어 두 분이 남은 기간을 채우겠다는 건데,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건 저만 그러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강형욱은 직접 나서 "보듬은 이제 곧 없어진다"며 "보듬은 어릴 적 어렵게 훈련사로 생활하면서 이루고 싶었던 것을 다 이루려 했던 곳이고, 표면적으로는 다 이뤘지만, 이게 지속적이지 못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고 전했다.수강생들이 불만을 제기했던 수업에 대해선 "현재 수업이 열리는 숫자는 적당하다고 판단된다"면서 "보호자님께서는 내부 자료를 공개해달라고 하셨지만, 죄송하게도 어려울 거 같다"고 거부했다.
또 "불편하게 했다면 죄송하다"면서도 "보듬은 이제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환불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환불해 드리고 있다"며 "우리가 계산한 금액과 보호자님들이 생각하신 금액에는 차이가 있었고, 서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소비자보호원에 직접 자문을 구해보라고 제안했다.지난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듬컴퍼니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0억3184만원이었다. 전년 7억4035만원보다 174% 불어난 수치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48억6678만원으로 전년 43억5810만원보다 12% 증가했다. 지난해 반려동물용품 관련 상품매출은 74% 감소했지만, 반려견 양육 방법 교육 용역인 보듬교육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보듬교육 매출은 지난해 42억1369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87%를 차지한다.한편 한경닷컴은 견주들의 문제를 제기하는 갑작스러운 보듬교육 종료 이유, 사전에 안내되지 않는 공지 등과 관련해 강형욱에게 전화, 문자 등을 시도하며 문의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