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그먼 "금리 향배, 미칠 정도로 헷갈려"

블룸버그TV 인터뷰…"미 부채 크게 우려 안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중기 금리의 향배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으로의 복귀와 장기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맞서고 있다면서 실제로 어디로 향할지는 전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금리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를 물은 데 대해 "금리에 대해 광적으로 혼란스럽다"며 "이에 대한 정답을 확실히 알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현재 4.4% 수준으로, 팬데믹 직전에 2% 미만이었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며, 의회예산국(CBO)은 올해 초 향후 10년간 이 금리가 약 4% 정도 될 것으로 전망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했을 때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상황이 바뀌었다"면서 "많은 제조업 투자를 유도하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산업정책과 이민이 크게 증가한 것을 예로 들었다. 또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위해 설비투자를 늘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크루그먼 교수는 "그럼에도 2019년이 여전히 우리의 기준이 돼야 한다"면서 "우리는 매우 낮은 금리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월 현재 장기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2.6%로 소폭 상향 조정했으며,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경제와 재정 흐름의 변화로 인해 최소 4%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조정한 기준 금리(R-Star)는 장기적으로 0.6%로 전망했다.

크루그먼은 이에 대해 "R-Star가 실제로 올라갔을 수도 있고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또 CBO가 향후 몇 년 내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는 연방 부채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그는 "자국 통화로 차입하는 국가들에 대출 기관들이 대출을 거부하는 것과 같은 부채위기에 대한 역사적인 기록이 있었느냐"고 되물은 뒤 "1926년 프랑스를 제외하면 거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이 수십년간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지만 아직 부채위기는 없다"고 강조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연방 복지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수입보다 지출이 계속해서 많은 상황은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며 "언젠가는 세수를 늘리거나 노인에 대한 혜택을 줄여야 하지만 정치적으로 그 중 어느 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