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갈 바엔 해외 가지" 불만 폭발하자…'대변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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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 힘쓰는 제주도 호텔업계

2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가 지난 16일 제주에서 개장했다. 레저와 휴양에 특화된 첫 레저형 호텔로 선보인 것이다. 건물은 해변의 파도를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객실 211개 대부분이 오션부(바다 전망)다. 가족 등 3~4인 여행객이 많이 방문하는 특성을 살려 다인용 객실을 마련했다. 2층 침대가 있는 벙커룸과 카펫 대신 온돌로 바닥을 마감한 온돌룸 등 객실 테마와 기능을 다양화했다.


제주 동남부 해안가에 위치한 프리미엄 리조트 해비치 리조트 제주는 720억원을 들인 리모델링을 마치고 오는 29일 개장한다. '스테이케이션(머물다+휴가) 리조트'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런 취지로 리조트 투숙객이라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웰니스 프로그램'을 내세웠다. 아침 바람을 맞으며 표선 해안가를 달리는 '선라이즈 런'과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바이크 라이딩', 오름을 걷는 '포레스트 트레킹', '선셋 요가' 등이 해당한다. 투숙객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리조트 내 고객 경험(CX)팀도 신설할 계획이다.
식음료 역시 강화했다. 제주산 식자재와 제철 해산물들을 활용한 스시 오마카세와 정통 간사이(관서)식 스키야키를 제공하는 공간을 구상했다. 기존 라운지 카페로 운영되던 공간은 정통 이탈리안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바꿔 고급화 전략을 취했다.
김민수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대표는 "제주도 동쪽에 작고 예쁜 것들을 일반 관광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곳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번 리뉴얼을 진행하게 됐다"며 "제주도 동쪽을 발견하는 중심지로서 베이스캠프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줄어든 내국인 수요를 회복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277만7601명(잠정치)으로 전년 동기(310만1100명) 대비 10.4% 줄었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도가 관광지로서 자기만의 고유한 아이덴티티(정체성)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며 "해외여행 대신 택하는 게 아니라 '제주도만의 무언가를 위해 간다'고 여길만한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주도관광협회는 제주 관광과 관련한 부정적 이미지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협회는 호텔과 외식업, 렌터카업체, 여행사, 골프장 등 1300여개 관광업체를 회원사로 두고 있다. 협회 측은 "제주 관광과 관련한 부정적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회원사 자체적으로 종사원 친절 및 민원 응대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며 "서비스 질을 높이고 자정 노력을 강화해 관광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