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제주에선 1500명 탔다"…자율주행 육성 '박차'
입력
수정
카카오모빌리티, 제주도 등과 협약카카오모빌리티가 제주특별자치도·제주대 등과 함께 자율주행 산업 육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율주행 산업 육성·정부 사업 공략
카카오모빌리티는 22일 제주도특별자치도·제주대 등 유관 기관과 '자율주행 산업 육성 및 정부 사업 유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자율주행기술개발혁신사업단(KADIF), 제주산학융합원, 라이드플럭스 등도 이름을 올렸다.
협약은 도내·외 유관 기관과 기업 등이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와 제주대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산업을 육성하고 정부 사업을 유치하는 데 협력한다는 것이 골자다.
JDC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역 내 생활밀착형 자율주행 이동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지난 3월엔 카카오모빌리타와 함께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와 인근 도로를 포함해 총 11.7km에 이르는 지역을 오가는 자율주행차 '네모라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네모라이드는 첨단과학기술단지뿐 아니라 제주대 아라캠퍼스를 오가는 누구나 앱을 통해 호출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출발지와 도착지, 승차 인원을 설정한 다음 호출하면 된다.
이 서비스는 2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가 15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JDC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첨단과학기술단지 안에 유망한 자율주행 기업을 유치·육성하고 지역 내 자율주행 서비스를 기획·관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관련 정부 사업을 유치하는 활동도 담당한다. 제주도는 행정적·제도적 지원을, 제주대는 인재 양성·지역 혁신 생태계 창출 지원을 맡게 된다. KADIF는 법·제도적 지원과 정부 사업 활동을 지원한다. 제주산학융합원은 산학연 연계와 홍보를 수행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비스 플랫폼 개발하고 정밀지도를 구축한다.
네모라이드를 선보인 자율주행 딥테크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는 차량 개발과 서비스 운영을 맡기로 했다.
국내 자율주행 산업은 라이드플럭스와 같은 유망 스타트업들을 중심으로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현대자동차 사내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분사한 '오토엘'은 250m 앞 행인과 장애물을 인식하는 자율주행용 고해상도 라이다 기술로 시장 선점을 노리는 중이다. 이미 자율주행 버스나 물류 차량 등에 라이다 센서를 공급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중동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을 노리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바야넷AI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현지 공항이나 호텔, 여행지 등에서 순환형 자율주행 사업 기반을 다졌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국내에서 10여차례에 걸쳐 순환형 자율주행 차량 실증을 수행했다.
자율주행 기술은 예외적인 상황이 아닌 한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주행하는 수준의 '레벨4'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양영철 JDC 이사장은 "이번 협약 체결을 계기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와 제주대 일원이 국내에서 제일가는 자율주행 기술과 서비스 실증지로 도약하고 제주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