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통신株 입맛' 다르네…KT·SKT 사고 LGU+는 팔고

밸류업 정책에 주주환원 기대
KT 외국인 한도소진율 1위
국내 통신주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큰손’ 외국인들의 통신주 선호도가 엇갈리면서다. KT와 SK텔레콤은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 기조 속에 주주 환원 기대 등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반면 LG유플러스는 부진한 실적 여파로 매도 물량이 쏟아지는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의 외국인 한도소진율은 93.10%로 유가증권시장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도소진율 87.07%(3위)에서 6.01%포인트 상승했다. SK텔레콤의 한도소진율은 지난해 말 83.73%(4위)에서 85.29%로 1.56%포인트 올랐고 LG유플러스는 78.58%(8위)에서 74.36%(12위)로 4.22%포인트 하락하며 네 계단 밀렸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과 같은 통신사업자에 대해 외국인 지분 취득 한도를 49%로 제한하고 있다. 외국자본에 국가기간산업이 지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외국인 한도소진율은 외국인이 보유 가능한 주식 수에서 현재 얼마나 많은 주식을 취득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소진율이 100%에 도달하면 더 이상 해당 종목을 매수할 수 없다.

KT는 외국인 지분율 45.62%로 한도가 턱밑까지 차오른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36.44%로 지난해 말보다 2.06%포인트 낮아졌다. 해당 기간 외국인은 KT를 2830억원어치 순매수했고 LG유플러스는 880억원어치 순매도했다.KT는 지난달 저점(4월 19일) 대비 12.27% 급등했고 SK텔레콤도 4.40% 뛰었다. KT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0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올 1분기 0.8% 증가한 498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회사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투입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일회성 비용 반영 여파로 1분기 영업이익이 15% 넘게 줄었다. 주가는 1.54% 상승하는 데 그쳤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신주가 단기적으로 규제 압박이 있으나 인공지능(AI) 신사업 진출 등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