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發 '에브리씽 랠리', 3분기까지 유효…AI 과열 아냐"-하이

"미 대선 앞두고 바이든 재정정책 확대"
"중국 경기부양책도 유동성 강화에 긍정적"

"AI사이클 아직 초기국면에 불과"
"엔비디아 서프라이즈 지속 가능성"
사진=게티이미지
하이투자증권은 2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주요국의 금리인하, 중국의 유동성 정책 강화 등 주요 자산과 원자재 가격의 동반 상승 조짐이 나타날 분위기"라며 "정점은 인공지능(AI) 사이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박상현 연구원은 "미 중앙은행(Fed)을 비롯해 주요국 중앙은행이 완화적 기저로의 통화 및 재정정책 전환에 나서면서 유동성 확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미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확률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지출에 나서면서 시중 유동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그는 "6월부터 가시화될 주요국의 금리인하와 미 Fed의 양적긴축(QT) 축소도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가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여타 주요국 중앙은행도 금리인하 사이클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중국의 경기부양 효과도 글로벌 유동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이구환신'(구형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의 신제품 교체) 등 내수 부양정책과 부동산 부양책 강화, 1조위안(약 189조원) 규모의 특별 국채 발행 등이 중국 경기사이클과 함께 글로벌 유동성 개선에 일조할 공산이 크다"며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정책 강화는 중국 등 주요국의 제조업 경기 반등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는 동시에 원자재 가격 랠리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날 1분기 '깜짝실적'을 기록한 엔비디아를 기점으로 단기적으로 '에브리씽 랠리'(자산, 원자재가 다 오르는 것)가 이어질 것이란 게 박 연구원의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이날 장 마감 후 공개한 2025 회계연도 1분기(2~4월) 실적에서 매출이 260억달러(약 34조원)로 전년 동기의 71억9200만달러 대비 26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전망치(246억9000만달러)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169억달러(약 23조원)로 1년 전의 21억4000만달러 대비 무려 8배 늘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인 128억3000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61% 늘어난 6.12달러를 기록했다.그는 "엔비디아의 실적 서프라이즈가 지속되고 있고 현재 AI 사이클의 거품은 우려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무엇보다 현 AI 사이클 국면은 보급률 관점에서 아직 초기국면에 불과한 상황이어서 AI 시장의 추가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판단"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에브리씽 랠리가 뒷받침되려면 양호한 경기와 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전제돼야 하는데 엔비디아 실적이 이를 어느정도 확인시켜 준 것"이라며 "유동성 재확대, 중국 정책 모멘텀(상승동력), AI 사이클을 바탕으로 한 단기 에브리씽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오는 11월 미 대선을 전후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중국 정책 모멘텀이 약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4분기초부터 에브리씽 랠리도 숨고르기에 진입할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