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한국 유니콘 조력자, 황승진 美 스탠퍼드 종신교수의 경영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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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진 미국 스탠퍼드 대학 종신교수가 최근 <경영이라는 세계>를 출간했다. 이 책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최초 한국인 종신교수,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한국계 벤처의 대부, 쿠팡·토스·배달의 민족 투자로 국내에 잘 알려진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스’의 숨은 설립자로 알려진 황 교수가 썼다. <경영과학> 선정 50년간 가장 영향력 있는 논문 '톱10', ‘채찍효과’의 창시자, 한화·HP·길리어드 등 국내외 대기업들의 경영 자문을 했던 황 교수의 첫 대중서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경영이라는 세계’를 심도 있게 다룬다.기업은 경제의 주역이며 기업의 실력이 모여 국가의 힘이 된다. 기업의 실력은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바로 ‘경영’이다. 어떤 리더가 어떻게 경영하느냐에 기업의 존망이 달려 있다. ‘경영을 한다는 것은 곧 세상을 경영하는 일이다.’ 이런 영향력을 지닌 경영을 이해하는 것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 경쟁력 있는 무기를 얻는 것과 같다.이 책은 35년 간 글로벌 경영학계와 비즈니스계의 최전선에서 아마존, 구글, 애플, 메타, HP, 토요타, 포스코, 코닥, 노키아 등 기업들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경영학자의 눈을 빌려 경영의 힘으로 작동하는 세계를 관찰할 수 있다.
35여 년 전 한 박사 논문 발표 세미나에서 기립 박수가 터졌다. 논문을 발표한 한국인 유학생은 바로 그 자리에서 지난 3년간 교수 임용을 하지 않았던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로부터 채용됐다. 그렇게 임용된 한국인 유학생은 이후 스탠퍼드 대학 최초의 한국인 종신교수가 됐다.
저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유명한 투자 자문이기도 했다. 미국에서 한국계 벤처는 그를 ‘대부’로 여긴다. 쿠팡과 토스, 배달의 민족 투자로 잘 알려진 알토스벤처스의 숨은 설립자이기도 하다. 알토스벤처스는 지금도 저자에게 자문을 구한다. 알토스벤처스의 대표이자 황 교수의 제자인 한 킴은 기업의 투자에 황 교수가 주요한 조언을 해주었다고 밝혔다.이 책은 저자가 학자이자 투자 자문으로서 세계 비즈니스의 중심부에서 ‘경영이라는 세계’를 보여준다. 기업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는가? 현대 기업들은 어떤 혁신을 거듭하며 세계의 부와 권력을 끌어오고 있는가? 리더의 경영은 기업의 생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이 질문에 명쾌한 답이 담겨있다.
<경영이라는 세계>는 미국 스탠퍼드대학 경영대학원에서의 저자 강의를 오롯이 담은 책이다. 이 책은 경영학을 구성하는 다섯 개의 요소를 따라 총 5부로 구성되었다. 먼저 1부에서는 경제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경제학은 경영학의 모체가 되는 학문이다. 재정학의 최적 포트폴리오 유도, 마케팅의 가격 분석, 생산의 재고관리 모두 경제학 분석 방식에 기초한다. 1부에서는 시장의 형성과 기업의 존재 이유, 불공평의 시작, 최적화를 향한 과정을 그리며 현대 사회의 핵심 작동 방식을 설명한다.
2부에서는 기업, 조직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장에서 발생하는 거래비용을 대체하기 위해 인간은 기업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 조직을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조직학에는 그 모든 고민이 담겨 있다. 저자는 ‘생각하는 조직’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AI가 무수히 많은 데이터를 활용해 스스로 정답을 도출하듯 조직 또한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이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리더의 조건과 조직문화에 대해 설명한다.3부는 마케팅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경제학에서는 인간을 합리적인 존재로 가정한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합리적이지도 경제적이지도 않은 선택을 한다. 3부는 경제학의 보완재로서 심리학이 마케팅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행동경제학의 태동과 접근 방식을 따라가며 소비자와 기업이 어떻게 사고 팔아야 하는지 알아볼 수 있다.
4부에서는 실리콘밸리의 혁신과 VC에 대해 이야기한다. 실리콘밸리는 어떻게 세계 경제의 중심지로 거듭났을까? 답은 ‘혁신’과 그 혁신을 가능케 한 ‘투자’에 있었다. 4부에서는 지금 실리콘밸리의 투자 방식과 혁신에 대한 접근법을 살펴보고, 이를 어떻게 한국의 기업 생태계에 복사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본다.
마지막 5부에서는 저자의 전문 분야인 운영과 생산에 대해 다룬다. 좋은 시스템은 원활한 공급망으로 완성된다. 5부에서는 특히 수요예측과 이에 대응하는 법을 알아보고 품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기업과 개인이 어떻게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지에 관한 인사이트도 담았다.한킴 알토스벤처스 대표는 “이 책에 등장하는 기업들의 스토리에는 많은 관찰과 이론이 중첩되어 있다. 그리고 교훈이 있다. 보고 또 봐도 새삼스럽고, 잊지 말아야겠다 다짐하게 되는 교훈들 말이다. 그 교훈은 딱딱하고 이론적인 말 한마디가 아니다. 세상 모든 것을 관찰하고, 의사결정을 하고, 행동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다. 그러니 비즈니스 세계에 속한 사람뿐만 아니라 자본주의가 어떻게 형성되어 우리 삶을 좌우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보기를 권한다”라고 추천했다.
황 교수의 강의를 들었던 이랜서의 박우진 대표는 “교수님은 스탠퍼대 ‘SEIT과정’의 인연으로 만나 지금까지 교류하는 존경하는 스승”이라 밝혔다. “’경영이라는 세계’는 기업 임직원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들과 학생들처럼 실리콘밸리의 경험과 도전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책이다. 특히 교수님께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VC를 만드시는데 가장 중요한 기여를 하셨고, 실리콘밸리에서 많은 스타트업들의 흥망성쇠를 직접 보고 경험하셨다. 마국 실리콘밸리와 스탠퍼드 스타트업들의 혁신과 성장에 대해 관심이 있는 더 많은 젊은 스타트업들과 학생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전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35여 년 전 한 박사 논문 발표 세미나에서 기립 박수가 터졌다. 논문을 발표한 한국인 유학생은 바로 그 자리에서 지난 3년간 교수 임용을 하지 않았던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로부터 채용됐다. 그렇게 임용된 한국인 유학생은 이후 스탠퍼드 대학 최초의 한국인 종신교수가 됐다.
저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유명한 투자 자문이기도 했다. 미국에서 한국계 벤처는 그를 ‘대부’로 여긴다. 쿠팡과 토스, 배달의 민족 투자로 잘 알려진 알토스벤처스의 숨은 설립자이기도 하다. 알토스벤처스는 지금도 저자에게 자문을 구한다. 알토스벤처스의 대표이자 황 교수의 제자인 한 킴은 기업의 투자에 황 교수가 주요한 조언을 해주었다고 밝혔다.이 책은 저자가 학자이자 투자 자문으로서 세계 비즈니스의 중심부에서 ‘경영이라는 세계’를 보여준다. 기업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는가? 현대 기업들은 어떤 혁신을 거듭하며 세계의 부와 권력을 끌어오고 있는가? 리더의 경영은 기업의 생존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이 질문에 명쾌한 답이 담겨있다.
<경영이라는 세계>는 미국 스탠퍼드대학 경영대학원에서의 저자 강의를 오롯이 담은 책이다. 이 책은 경영학을 구성하는 다섯 개의 요소를 따라 총 5부로 구성되었다. 먼저 1부에서는 경제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경제학은 경영학의 모체가 되는 학문이다. 재정학의 최적 포트폴리오 유도, 마케팅의 가격 분석, 생산의 재고관리 모두 경제학 분석 방식에 기초한다. 1부에서는 시장의 형성과 기업의 존재 이유, 불공평의 시작, 최적화를 향한 과정을 그리며 현대 사회의 핵심 작동 방식을 설명한다.
2부에서는 기업, 조직학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장에서 발생하는 거래비용을 대체하기 위해 인간은 기업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 조직을 어떻게 운영하면 좋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조직학에는 그 모든 고민이 담겨 있다. 저자는 ‘생각하는 조직’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AI가 무수히 많은 데이터를 활용해 스스로 정답을 도출하듯 조직 또한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2부에서는 이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리더의 조건과 조직문화에 대해 설명한다.3부는 마케팅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경제학에서는 인간을 합리적인 존재로 가정한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합리적이지도 경제적이지도 않은 선택을 한다. 3부는 경제학의 보완재로서 심리학이 마케팅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행동경제학의 태동과 접근 방식을 따라가며 소비자와 기업이 어떻게 사고 팔아야 하는지 알아볼 수 있다.
4부에서는 실리콘밸리의 혁신과 VC에 대해 이야기한다. 실리콘밸리는 어떻게 세계 경제의 중심지로 거듭났을까? 답은 ‘혁신’과 그 혁신을 가능케 한 ‘투자’에 있었다. 4부에서는 지금 실리콘밸리의 투자 방식과 혁신에 대한 접근법을 살펴보고, 이를 어떻게 한국의 기업 생태계에 복사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본다.
마지막 5부에서는 저자의 전문 분야인 운영과 생산에 대해 다룬다. 좋은 시스템은 원활한 공급망으로 완성된다. 5부에서는 특히 수요예측과 이에 대응하는 법을 알아보고 품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불확실한 세상에서 기업과 개인이 어떻게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지에 관한 인사이트도 담았다.한킴 알토스벤처스 대표는 “이 책에 등장하는 기업들의 스토리에는 많은 관찰과 이론이 중첩되어 있다. 그리고 교훈이 있다. 보고 또 봐도 새삼스럽고, 잊지 말아야겠다 다짐하게 되는 교훈들 말이다. 그 교훈은 딱딱하고 이론적인 말 한마디가 아니다. 세상 모든 것을 관찰하고, 의사결정을 하고, 행동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다. 그러니 비즈니스 세계에 속한 사람뿐만 아니라 자본주의가 어떻게 형성되어 우리 삶을 좌우하는지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보기를 권한다”라고 추천했다.
황 교수의 강의를 들었던 이랜서의 박우진 대표는 “교수님은 스탠퍼대 ‘SEIT과정’의 인연으로 만나 지금까지 교류하는 존경하는 스승”이라 밝혔다. “’경영이라는 세계’는 기업 임직원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들과 학생들처럼 실리콘밸리의 경험과 도전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책이다. 특히 교수님께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VC를 만드시는데 가장 중요한 기여를 하셨고, 실리콘밸리에서 많은 스타트업들의 흥망성쇠를 직접 보고 경험하셨다. 마국 실리콘밸리와 스탠퍼드 스타트업들의 혁신과 성장에 대해 관심이 있는 더 많은 젊은 스타트업들과 학생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전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