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카페 알바 1주일 만에 구했어요"…'당근'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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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기준 누적 가입자 3800만명 달성당초 시작이었던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중고차, 부동산 거래 등으로 영역을 넓힌 '당근'이 구인·구직까지 연결하면서 지역 생활 커뮤니티로 확장하고 있다.
MAU 2100만·WAU 1300만명 '급성장'
'당근알바' 1주 내 매칭률 85% 기록
캐나다 본격 진출 2년 만에 '가입자 100만'
최근 당근에서 카페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했다는 취업준비생 고모 씨(24)는 "원래 사용하던 구인·구직 플랫폼은 앱(애플리케이션)에서 이력서를 작성해 올린 뒤 연락을 기다리거나 휴대폰에 따로 연락처를 등록해 고용주에게 문자를 해야 하는데 당근은 앱 안에서 바로 연락해 편하다"고 말했다.
당근이 중고거래 플랫폼?…구인·구직까지 '영역 확대'
23일 업계에 따르면 당근은 전국 6577개 지역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며 이날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3800만명에 달한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2100만명을 넘겼고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기준 주간활성화이용자수(WAU)는 1300만명, 월 평균 이용 시간은 153분이다.당근은 2015년 7월 '판교장터'로 서비스 시작한 후 중고 거래 앱으로 자리잡았다. "당근 하다"라는 말은 중고 거래한다는 의미로 통용될 정도다. 연간 2억건에 육박하는 중고 거래 연결이 이뤄지고 있다.사용자 김도하 씨(27)는 "위치정보 시스템(GPS)을 기반해 주변 이웃을 중심으로 사고팔기가 가능하니 빠르게 직거래가 가능하다는 게 장점인 것 같다"며 "거래 후 구매자가 부여하는 매너 온도와 후기 등을 미리 확인할 수 있어 중고 거래 사기 예방에 도움을 주는 점도 좋다"고 말했다.
2022년에는 앱 내 거래 서비스 '당근페이'를 도입해 중고 거래 송금 수수료가 100% 무료, 예금주 성명 등의 거래 당사자 간 개인정보 노출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별도 은행 및 금융 앱 없이 당근 채팅을 통해서만 송금할 수 있어 가짜 결제 페이지를 가장한 외부 링크로 이용자를 유인하는 사기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
동네정보 등 일상 플랫폼 진화…해외서도 순항
당근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난해 8월 당초 서비스명이었던 '당근마켓'에서 '마켓'을 뗐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 한정되지 않고 지역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표방한다는 취지였다.특히 최근에는 알바 등의 구인·구직 플랫폼으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당근알바'의 1주일 이내 일자리 매칭률이 85%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당근알바에 구인 공고를 올려 알바 채용을 완료한 사람 10명 중 8명 이상이 한 주 안에 채용을 확정했다는 뜻이다.
당근 앱 홈 상단의 당근알바 탭을 누르면 현재 사용자가 속한 동네의 이웃들이 많이 찾는 알바와 함께 '걸어서 10분(700미터 이내)', '빠른 응답', '알바 후기' 등의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이웃끼리 동네 정보나 소식을 나누는 '동네 생활' 탭도 인기다. "OO역 주변에 옥수수 파는 곳 있나요?", "22일 밤 10시 OO동에서 아이폰 주우신 분 찾습니다" 같은 일상적 게시물을 자유롭게 올리고 있다. 동네 생활 탭에서는 지난해 총 2500만건의 교류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당근의 글로벌 버전인 '캐롯' 서비스도 순항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캐롯은 지난 2일(현지 시각) 캐나다에서 가입자 수 100만명을 넘어섰다. 2021년 캐나다 현지법인 설립 후 이듬해부터 본격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지 2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 지난 3월 캐롯은 캐나다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애플앱스토어 소셜 부문 각각 5위, 7위에 올랐고 이달 4위와 6위로 추가 상승했다. 캐롯은 5년 내 북미 50개 이상 도시로 진출할 계획이다.
당근 관계자는 "거주 지역 GPS 인증을 기반으로 한 이웃 간 믿을 수 있는 중고 거래부터 이웃끼리 유용한 정보를 나누는 커뮤니티 '동네 생활', 동네 소상공인과 주민을 연결하는 '내 근처'까지 주민·소상공인·지자체를 잇는 지역 내 다양한 연결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