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현장 현미경 뛰어넘는 말라리아 진단 성능 입증

노을의 (A) 마이랩 디바이스와 카트리지, (B) 분석한 기생충 감염 적혈구를 화면에서 직접 볼 수 있다. 노을 제공
노을 주식회사(대표 임찬양)의 말라리아 제품의 진단 성능 관련 임상 논문이 미국 국제학술지 'PLOS 글로벌 퍼블릭 헬스'에 게재됐다.

연구 결과 노을 마이랩의 AI 말라리아 진단 성능이 표준 현미경 검사 대비 높았다. 말라리아의 현행 진단법인 현미경 검사와 신속진단검사(RDT)는 인프라 부족, 정밀한 진단의 한계로 현장에서 사용성이 낮다. 말라리아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2억 5000만 건이 발생하며, 매년 60만 명 이상이 사망하는 질환으로,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미국, 유럽 및 국내에서도 자체 발생이 늘어나고 있다.논문은 말라리아 엔데믹 지역인 에티오피아 곤다르와 가나 쿠마시에서 총 1650명의 말라리아 의심 환자를 대상으로 수집된 혈액 샘플을 마이랩, 현미경 검사, RDT 각각을 사용해 진단했으며 분자진단검사(qPCR)를 기준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마이랩은 열대열 말라리아 진단 시 민감도 94.3%, 특이도 94%, 삼일열 말라리아 진단 시 민감도 97%, 특이도 97.6%로 나타나 아프리카 및 전 세계적에서 가장 흔한 말라리아 기생충 두 종의 진단에서 모두 현미경 검사 대비 높은 민감도, 특이도를 보였다. 말라리아 진단의 골드 스탠더드 방식 대비 우수한 성능을 입증한 것이다.

연구를 주도한 미 노트르담대학교 크리스찬 코플리 교수는 “국제사회에서는 현존하는 말라리아 진단법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며 "마이랩은 전자동화된 소형 장비를 통해 감염세포의 AI 분석이 가능하고 현장에서 사용하기가 쉽다. 기생충을 화면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진단의 신뢰도를 높여준다"고 밝혔다. 또 "이 연구를 통해 마이랩은 기존 진단법과 비교 시 우수한 임상 성능이 확인됐다"며 "글로벌 말라리아 진단 수요에 부합하는 유망한 기술”이라고 덧붙였다.노을 김태환 사업 총괄 및 유럽 법인장은 “노을 마이랩은 말라리아 진단 및 연구 목적으로 폭넓게 활용되기 시작했으며 검사 건수가 많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진행 중인 혈구분석, 자궁경부 세포 진단 제품의 성능 개선을 통한 마이랩의 경쟁력 향상과 비용효과성 증대를 통해 국제사회의 글로벌 말라리아 퇴치 운동의 주요 전략 제품으로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논문은 2023년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라이트재단)의 연구비 지원을 통해 착수한 글로벌 임상 연구의 중간 결과물로 노을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기관 등 말라리아 정책 결정자들과 소통하며 공공시장진입을 가속화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