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세종대왕 동상뒤 광화문 한자 현판?…한글날 기점 한글화 논의"(종합)
입력
수정
매월 정례 브리핑으로 소통 강화…하이브 사태·김호중 사건에 "사회적 병리현상, 걱정돼"
"안무 저작권 지침 의견 수렴, 음원 사재기 의혹 민원 조사 중"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3일 경복궁의 광화문 현판 한글화 논의와 관련해 "한글날을 기점으로 뭔가 해보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체부 정책 현안 브리핑'에서 "세종대왕 동상이 (경복궁) 앞에 있는데 그 뒤에 한자로 쓰인 현판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4일 세종 탄신 하례연에서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바꾸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검정 바탕에 금색 글자로 쓰인 지금의 한자 현판은 지난해 10월 월대(越臺, 月臺·중요한 건물에 넓게 설치한 대)와 함께 복원됐다. 새 현판은 경복궁 중건 당시 훈련대장이자 영건도감 제조(營建都監 提調·조선시대 궁 등의 건축 공사를 관장하던 임시 관서의 직책)를 겸한 임태영의 글씨를 복원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글운동 관련 단체들은 한글 현판을 걸어야 한다고 지속해서 요구해왔다.
유 장관은 사견을 전제로 "(지난해 10월 복원한) 현판이 조선시대부터 있던 것이면 보존하는 게 좋지만, 새로 만들어 단 것이니 고증으로 만든 것은 박물관에 전시하고 한글로 다시 거는 게 좋지 않을까"라며 "한글학회는 훈민정음해례본에 있는 글씨로 준비해놨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유산청과도 협의해야 하는데, 국민적인 논의는 괜찮지 않을까"라며 "국가유산 보존과 활용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조선시대부터 있던 건물은 사용 안 하고 쓸고 닦더라도, 복원해서 새로 지은 건물은 쓰는 게 낫지 않나.
가능하면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은 유 장관이 문체부 현안, 정책과 관련해 매월 정례적으로 출입 기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첫 자리였다.
기자들의 질의도 광화문 현판을 비롯해 대중문화계 관심 사안, 안무 저작권, 파리올림픽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이뤄졌다.
유 장관은 최근 대중문화계에서 불거진 하이브-어도어 사태와 가수 김호중의 음주 뺑소니 혐의와 관련해 "사회적인 병리현상"이라며 "정말 걱정도 되고 실망도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K-팝도 잘 가고 있지만 그 마음속에 욕심이 있는 것"이라며 "서로 내가 잘했다고 얘기하는 것이 계속 (한류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라며 "김호중 가수도 왜 그랬는지 안타깝다.
문체부로서는 (정책적으로) 좋은 사례를 더 많이 찾아내고 밑바닥에서 열심히 하면서 바꿔 나가는 분들을 더 도와주고 힘 나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문체부가 만들고 있는 안무 저작권 지침과 관련해선 "저작권을 보호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문체부는 안무가 등 업계 의견 수렴을 통해 주요 쟁점 연구 용역을 거쳐 표준계약서를 제정하는 것을 연내 목표로 하고 있다.
유 장관은 "K팝에 들어간 춤이 유튜브에 올라가고, 안무가가 만든 춤이 세계에서 수익을 창출하니 (저작권) 개념이 다양해졌다"라며 "표준계약서뿐 아니라 저작권 보호를 위한 신탁단체도 있어야 하니 계속 의견 수렴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달 방탄소년단의 음원사재기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민원이 접수된 데 대해선 한국콘텐츠진흥원 공정상생센터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양수 문체부 콘텐츠정책국장은 "현재 일어난 사안이 아니라 2017년 일"이라며 "민원이 제기돼 콘텐츠진흥원 센터가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하니 조사가 끝나면 입장을 표명하든지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날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찾은 유 장관은 "이번에 (파리올림픽) 성적이 저조할 것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의외로 메달이 나올 것 같다"라며 "양궁, 사격, 펜싱은 메달 유망 종족이고 태권도에다 이번에 채택된 브레이킹도 있다.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엘리트 선수 육성과 학교체육, 체육인 복지를 중점적으로 (체육) 예산에 반영하려 한다"며 "국제시합 출전 지원, 장애인체육 지원 등 5개 분야 예산을 확대하고 집중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안무 저작권 지침 의견 수렴, 음원 사재기 의혹 민원 조사 중"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3일 경복궁의 광화문 현판 한글화 논의와 관련해 "한글날을 기점으로 뭔가 해보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체부 정책 현안 브리핑'에서 "세종대왕 동상이 (경복궁) 앞에 있는데 그 뒤에 한자로 쓰인 현판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4일 세종 탄신 하례연에서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바꾸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검정 바탕에 금색 글자로 쓰인 지금의 한자 현판은 지난해 10월 월대(越臺, 月臺·중요한 건물에 넓게 설치한 대)와 함께 복원됐다. 새 현판은 경복궁 중건 당시 훈련대장이자 영건도감 제조(營建都監 提調·조선시대 궁 등의 건축 공사를 관장하던 임시 관서의 직책)를 겸한 임태영의 글씨를 복원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글운동 관련 단체들은 한글 현판을 걸어야 한다고 지속해서 요구해왔다.
유 장관은 사견을 전제로 "(지난해 10월 복원한) 현판이 조선시대부터 있던 것이면 보존하는 게 좋지만, 새로 만들어 단 것이니 고증으로 만든 것은 박물관에 전시하고 한글로 다시 거는 게 좋지 않을까"라며 "한글학회는 훈민정음해례본에 있는 글씨로 준비해놨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유산청과도 협의해야 하는데, 국민적인 논의는 괜찮지 않을까"라며 "국가유산 보존과 활용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조선시대부터 있던 건물은 사용 안 하고 쓸고 닦더라도, 복원해서 새로 지은 건물은 쓰는 게 낫지 않나.
가능하면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브리핑은 유 장관이 문체부 현안, 정책과 관련해 매월 정례적으로 출입 기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첫 자리였다.
기자들의 질의도 광화문 현판을 비롯해 대중문화계 관심 사안, 안무 저작권, 파리올림픽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이뤄졌다.
유 장관은 최근 대중문화계에서 불거진 하이브-어도어 사태와 가수 김호중의 음주 뺑소니 혐의와 관련해 "사회적인 병리현상"이라며 "정말 걱정도 되고 실망도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K-팝도 잘 가고 있지만 그 마음속에 욕심이 있는 것"이라며 "서로 내가 잘했다고 얘기하는 것이 계속 (한류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라며 "김호중 가수도 왜 그랬는지 안타깝다.
문체부로서는 (정책적으로) 좋은 사례를 더 많이 찾아내고 밑바닥에서 열심히 하면서 바꿔 나가는 분들을 더 도와주고 힘 나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문체부가 만들고 있는 안무 저작권 지침과 관련해선 "저작권을 보호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문체부는 안무가 등 업계 의견 수렴을 통해 주요 쟁점 연구 용역을 거쳐 표준계약서를 제정하는 것을 연내 목표로 하고 있다.
유 장관은 "K팝에 들어간 춤이 유튜브에 올라가고, 안무가가 만든 춤이 세계에서 수익을 창출하니 (저작권) 개념이 다양해졌다"라며 "표준계약서뿐 아니라 저작권 보호를 위한 신탁단체도 있어야 하니 계속 의견 수렴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달 방탄소년단의 음원사재기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민원이 접수된 데 대해선 한국콘텐츠진흥원 공정상생센터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양수 문체부 콘텐츠정책국장은 "현재 일어난 사안이 아니라 2017년 일"이라며 "민원이 제기돼 콘텐츠진흥원 센터가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하니 조사가 끝나면 입장을 표명하든지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날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찾은 유 장관은 "이번에 (파리올림픽) 성적이 저조할 것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의외로 메달이 나올 것 같다"라며 "양궁, 사격, 펜싱은 메달 유망 종족이고 태권도에다 이번에 채택된 브레이킹도 있다.
변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엘리트 선수 육성과 학교체육, 체육인 복지를 중점적으로 (체육) 예산에 반영하려 한다"며 "국제시합 출전 지원, 장애인체육 지원 등 5개 분야 예산을 확대하고 집중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