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교사들 "안전한 현장체험학습 위한 대책 마련해야"

경기도교육청 "법적 문제 발생 시 교직원 보호 나설 것"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현장체험학습 진행 여부를 두고 교사와 학부모가 갈등을 빚는 가운데 경기교사노동조합은 23일 경기도교육청 광교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 당국에 안전한 현장체험학습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경기교사노조는 이날 "책임과 의무를 다했음에도 발생한 불의의 사고까지 교사 개인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면 교육부와 교육청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학생 안전을 위한 안전 요원을 확보·관리하는 등 안전한 현장체험학습 진행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2022년 강원도 속초시 노학동의 한 테마파크 주차장에서 현장체험학습 중이던 10대 학생이 버스에 치여 숨졌다.

당시 학생을 인솔하던 교사 2명은 최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일부 교사는 현장체험학습 진행에 심리적 부담을 호소했고, 양주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현장체험학습 진행을 원하는 학부모와 이를 원치 않는 교사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경기교사노조 측은 "현장체험학습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사를 아동학대로 고소하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안전과 배움이 함께 하는 현장체험학습을 원한다면 학부모들도 교사들과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도 지난 21일 비슷한 내용의 성명을 냈다. 전교조 경기지부는 성명에서 "경기도교육청은 현장체험학습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태를 묵과하지 말고 나서서 책임지고 교사를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도 교육청은 관련 매뉴얼을 제작해 안내하고 있으며 교육활동 중 법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교직원을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현장체험학습 지침 및 매뉴얼을 제작해 현장체험학습을 운영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정당한 교육활동 중에 일어난 사고에 대해서는 의도적이거나 중과실이 아닌 경우 교직원을 적극 보호할 것이며 법적 문제 발생 시에도 교직원 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