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비디아' 만든 황의 매직…"새 시대 이끌 AI칩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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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인공지능(AI) 칩 강자인 엔비디아가 장외에서 주당 1000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 데다 멀티모달 AI 시대를 맞아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이 더 많은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까지 더해져 주가가 치솟았다.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0.46% 하락한 949.5달러를 기록했다. 장 마감 후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내놓자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007달러까지 올랐다. 정규장 거래는 아니지만 엔비디아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엔비디아는 이날 증시 마감 후 회계연도 1분기(2~4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26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71억9000만달러) 대비 262% 급증했으며, 월가 예상치 246억5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180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30억5000만달러)보다 6배가량 불어났다. 주당순이익(EPS)도 6.12달러로 전년 동기(1.09달러) 대비 4.5배 증가했고, 예상치(5.59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영업익 작년보다 6배 증가
실적 발표 후 장외 1007 달러
AI칩 80% 장악, 매출 고공행진
2분기도 시장 전망치 넘을 듯
내달 주식 10대 1로 분할 계획
'시총 3조달러 클럽' 진입 눈앞
AI 칩을 포함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22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7% 급증했다. PC용 그래픽카드를 포함한 게임 부문 매출은 같은 기간 18% 늘어난 2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CNBC는 “엔비디아의 두드러진 실적은 AI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2분기(5~7월) 매출을 280억달러로 예상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266억1000만달러)를 웃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에 출하할 예정인 차세대 AI 칩 ‘블랙웰’(B100)에 대한 전략을 소개했다. B100은 판매 중인 H100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2.5배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트랜지스터 수가 2080억 개로, H100(800억 개)보다 배 이상 많기 때문이다. 가격도 5만달러 수준으로 평균 3만달러대인 H100보다 높다.황 CEO는 이날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차세대 산업혁명이 시작됐다”며 “기업과 국가는 새로운 유형의 데이터센터인 AI 공장을 구축해 새로운 상품인 AI를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기존 주식을 10주로 나누는 주식분할도 결정했다. 투자자들은 다음달 10일부터 분할한 주식으로 거래할 수 있다. 1000달러에 달하는 주당 가격을 대폭 낮춰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분기 배당금도 크게 늘렸다. 주당 0.1달러로 직전 분기(0.04달러) 대비 150% 확대했다.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이날 약세를 보인 미국 증시에는 다시 랠리의 기대감이 커졌다. 마이클 슐만 러닝포인트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많은 투자자와 분석가들이 긴장하고 있었는데 월가 전체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말했다.엔비디아가 호실적과 액면분할 등에 힘입어 시가총액 3조달러를 넘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종가 기준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2조3350억달러다. 3조1990억달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2조9270억달러)에 이어 3위다. 엔비디아 주가가 추가로 30%가량 상승하면 시총 3조달러 클럽에 진입하고, 37% 오르면 MS를 넘어 시총 1위에 오를 수도 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