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난 집에서 책 읽는다" 한동훈 저격

"도서관 독서, 정치 복귀 의사 표시"
"민주당, 한동훈 특검 당연히 협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 사진=뉴스1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목격담 정치'로 해석되고 있는 한 전 위원장의 일련의 행보가 정치 무대로 복귀하겠다는 의사 표시라는 것이다.

조 대표는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쪽으로 기울어지는 것 같다'는 진행자의 말에 "저도 그렇게 보인다"면서 한 전 위원장이 최근 양재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지지자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가 된 일을 언급했다.조 대표는 "저는 책을 읽을 때 집에서 읽는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이유는 언론 노출을 희망하는 거 아니겠냐"며 "물론 도서관에서도, 카페에서도 책을 읽을 수 있겠지만, 언론에 노출되도록 공공도서관에서 읽은 것은 다시 조명받고 다시 또 정치 무대로 복귀하겠다는 의사 표시라고 본다"고 했다.
지난 4·10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사퇴한 한동훈 전 위원장을 서울의 한 도서관에서 봤다는 목격담이 잇달아 나오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조 대표는 당 1호 법안으로 내걸었던 '한동훈 특검'에 대해선 추진 의지를 공고히 했다. 그는 "자신의 범죄 혐의, 또 자기 자신 자녀의 입시 비리 혐의에 대해 자신이 수사했던 것처럼 수사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언론에 민주당에서 한동훈 특검법에 반대하는 것처럼 나왔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에서 당연히 협조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하반기 전당대회를 치를 것으로 보이는 국민의힘의 최대 화두는 한 전 위원장의 출마론이다. 총선 패배 이후 잠행하고 있는 한 전 위원장의 출마론은 그가 지난 19일 정부의 KC 인증 의무화 규제라는 정책 현안에 대한 입장을 처음 직접 밝히면서 불씨를 댕겼다. 또 도서관 등에서 지지자들에게 잇따라 포착되는 것 역시 전당대회 출마 전 여론 동향 파악을 위한 '목격담 정치'라는 해석을 낳았다.고공행진 하는 지지율도 한 전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20~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무선 ARS 방식으로 국민의힘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한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54.8%를 기록해 2위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13.6%)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전체 대상 조사에서는 한 전 위원장 29.1%, 유승민 전 의원 27.8%로 오차범위 내 선두 경쟁이 벌어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