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관리 1위' 그리드위즈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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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위즈 IPO 기자간담회"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클린 에너지 전환 시대를 이끄는 글로벌 에너지 데이터 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다음달 코스닥 상장 예정
"국내 전력수요관리 1위…캐시카우 확보"
"EM·ESS 사업으로 성장 동력 확보할 것"
증권가 "실적 개선해 고평가 논란 돌파해야"
김구환 그리드위즈 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공개(IPO) 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그리드위즈는 다음 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그리드위즈는 2013년 설립됐다. 이듬해 전력수요관리(DR) 프로그램이 신설됐고, 그리드위즈는 국내 DR 시장을 선점했다. 현재 그리드위즈의 DR 시장점유율(정산금 기준)은 47% 수준으로 업계 1위다.
DR 사업을 통해 회사는 전력거래소의 지시로 다양한 기업에 수요감축을 요청하고 이에 따른 정산금을 받는다. 예컨대 여름철 가정 내 에어컨 가동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 셧다운을 막기 위해 산업체에 전력 사용량을 줄여달라고 요청하는 식이다.
전력수요관리 1위…이-모빌리티 미래먹거리
그리드위즈는 정산금을 고객사에 지급하고, 그리드위즈는 수수료를 받는다. 정산금은 매출로 수수료는 이익으로 집계된다. 반대로 잉여 전력이 발생하는 경우 전기 수요를 다른 시간으로 유도해 인센티브를 지급받는다. 회사는 의무감축 DR, 자발적 DR, 주파수 DR, 플러스 DR 등 DR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신규 DR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있다. DR 사업이 매출 비중의 약 84%를 차지한다.회사는 이-모빌리티(EM), 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PV) 등 다양한 에너지 기술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중 미래 먹거리로 EM 사업을 꼽았다. DR 사업을 캐시카우(현금창출원)으로 확보한 만큼 신사업에 적극 진출한단 계획이다.EM 사업은 전기차와 충전기에 탑재되는 모뎀과 충전기를 제조·판매하는 사업이다. 또 전기차와 전력망의 상태를 모니터링해 양방향 충·방전 솔루션을 제공한다. 그리드위즈는 국내 최초로 국제 표준 인증을 보유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채비(CAHEVI), 이브이시스(EVSIS), 모던텍(MODERNTEC) 등 국내 상위 5대 제조사 중 3개 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리드위즈는 이번 공모로 유입되는 자금을 연구 개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영업양수도 등 중장기적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 V2G(Vehicle to Grid)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미국, 유럽에 EM 사업 생산 거점 현지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V2G는 전기차를 전력망(그리드)과 연결해 전기차 배터리를 이용하는 기술로 전기차를 일종의 ESS로 활용하게 된다.다만 고평가 논란은 부담이다. 그리드위즈는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주가매출비율(PSR) 비교 방식을 활용했다. PSR은 기업의 주가가 주당매출액(SPS)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다. 보통 PSR은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하기 힘든 적자 기업의 가치를 산정할 때 활용된다. 지난해 그리드위즈의 매출액은 1318억원, 영업이익은 1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42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실적 기준 그리드위즈의 PER은 65~76배로 비교 기업(29~44배)에 비해 고평가돼 있다"며 "영업이익률도 낮아 매출액과 수익성을 동시에 개선해 고평가 논란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대주주 SK가스 보호예수 6개월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244만주(약 30.7%)로 다소 많다. 다만 2대주주 SK가스는 자발적으로 6개월의 의무보호예수 기간을 설정했다. 주요 재무적 투자자(FI)의 보호 예수기간은 1~6개월 수준이다.그리드위즈의 공모주식수는 140만주로 전량 신주 모집한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4000~4만원이다. 공모 규모는 476억~560억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2702억~3179억원이다. 그리드위즈는 오는 29일까지 국내외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다음 달 3~4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