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세다고 방심하다간…" 의사들 경고한 '이 병'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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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알콜중독' 만만히 봤다간
단시간 과도한 음주로 사망 이를 수도
"'만성' 알콜 중독이 그 첫 단계"
혈중 알코올 농도 0.4% 기준…간 상태 살펴야
중요한 건 '음주량'…주량만 믿었단 '큰일'
술을 꾸준히 마시면 간암, 뇌졸중 등 여러 질환이 유발되지만, 급성처럼 음주 상태 자체가 직접적인 사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보통 응급실에 실려 올 정도로 증상이 심한 급성 알코올 중독 환자는 하루 내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전문가들은 알코올 중독이 곧 급성 알코올 중독의 첫 단계라고 지적한다. 고기동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당연히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이라면 그만큼 과음할 가능성도 커진다"며 "술이 깨서 몸 상태는 괜찮더라도 간 상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간의 해독 능력이 과하게 저하된 날 과음할 경우 알코올 농도가 치사량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코올 중독자가 아닌데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응급실에 오는 건 흔치 않다"면서 "노숙자분들이 급성으로 응급실에 실려 오면 워낙 간 상태가 악화한 상태라 손을 쓰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저 링거만 달고 회복 여부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고 교수는 "드문 경우지만 기저 질환이 있을 경우 적은 양의 술로도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할 수 있다"며 "만약 간 질환이 있어서 술을 분해할 효소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태라면 평소보다 더 적은 양의 술을 마셔도 혈중알코올농도가 빠르게 올라간다"고 말했다.만약 자신의 주량이 세다고 해도 주의가 필요하다. 음주 후 의식이 정상적이라도 몸에 들어온 알코올의 절대량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량과 관계없이 일단 술을 먹었으면 음주 측정기에 찍히는 농도는 모두가 엇비슷한 것과 같다. 고 교수는 "주량이 세다는 건 간의 대사 능력이 좋다는 것"이라며 "다만 급성 알코올 중독이 올 정도로 단시간에 다량의 술을 먹으면 아무리 대사 능력이 좋아도 별 의미가 없다"고 경고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