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총선백서, 전대에 도움되면 전대 후로 미룰 필요없어"

백서 발간 시점 논란에 조정훈 비공개 면담…윤상현은 "전대 후 발간 늦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4·10 총선 참패 원인을 분석할 '총선 백서' 발간 시점에 대해 "전당대회에서 분명히 여러 얘기가 나올 텐데 사전에 정리하고 문제를 오히려 잠재울 수 있어서 전당대회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면, 구태여 뒤에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대 이후 백서 발간 연기론에 대한 의견을 묻자 "내용과 체계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이것이 전당대회에서 안 좋은 영향이 있거나 문제가 되면 그것(미루자는 주장)도 일리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특정인의 총선 패배 책임이 백서에서 거론될 경우 전대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백서 발간을 전대 이후로 미루자는 주장이 나온다. 반면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윤상현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게 그나마 총선백서 발간"이라며 "반드시 전당대회 이전에 발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황 위원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을 비공개로 만나 백서 작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발간 시기 등을 놓고 30분가량 의견을 교환했다.

황 위원장은 면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총선백서특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 같은데 비대위 차원에서 지원할 게 있으면 지원하고 해결할 게 있으면 해결해보려 한다"며 "다만 위원회라 비대위가 깊이 관여는 못 하고 독자적으로 했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황 위원장은 전대 개최 시점에 대해 "전당대회 선관위원장을 모시는 데 지금 내가 집중하고 있는데, 그게 끝나고 나면 (정하겠다)"면서 "늦지 않을 테니 염려 말라"고 말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기자들이 '7월 말∼8월 중순 정도에 전당대회를 하는가'라고 묻자 "아직 최종 시점을 결정하지는 않았는데 황 위원장이 비대위원과 상의해 결정해 나갈 것이고 지금 거론되는 시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러 지연시킬 특별한 이유는 없다.

여러 가지 기술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