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작은 턱 없애기, 장애로부터 해방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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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1층' 홍윤희 무의 이사장“건물 입구에 있는 작은 턱을 없애고 경사로를 설치하는 것은 휠체어 이용자만을 위한 일이 아닙니다.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일이죠.”
‘장애를 무의미하게’를 모토로 삼은 사단법인 무의의 홍윤희 이사장(오른쪽)은 공익변호사단체 사단법인 두루(이사장 임성택), 브라이트건축사사무소(대표 이충현)와 함께 건물 입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턱에 경사로를 설치하는 ‘모두의 1층’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홍 이사장이 이 사업에 나선 배경에는 딸 유지민 씨(왼쪽)가 있다. 지민씨는 태어나자마자 척추에 생긴 암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휠체어 이용자다. 홍 이사장은 “여전히 접근성이 떨어지는 건물이 많아 외출할 때 (화장실을 가지 않으려고) 물을 마시지 못하는 일이 흔하다”고 했다. 홍 이사장은 딸의 이동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2015년 무의 활동을 시작했다. 서울 지하철 환승역의 이동 경로를 ‘휠체어를 탄 사람의 눈높이에서’ 꼼꼼히 파악해 지도로 만드는 일 등을 한다.
홍 이사장의 문제의식은 공익변호사단체 두루를 만나 본격적인 경사로 설치 운동으로 확대됐다. 두루는 장애인 등 편의법 시행령에서 300㎡가 넘는 소매점 음식점 등에만 경사로 등을 설치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한 것이 행복추구권과 평등권을 침해한다는 소송을 2018년 제기했다. 2022년 이 시행령이 헌법에 위배돼 무효라는 판결을 끌어냈다. 보건복지부는 이에 따라 의무화 대상 면적을 50㎡로 확대했다.
이들은 아산나눔재단의 후원을 받아 MZ세대가 선호하는 ‘핫플’이 많은 성수동에서 경사로 설치 운동을 벌였다. 성동구청의 적극적 지원으로 식당 커피숍 편의점 약국 등의 입구에 턱이 있을 경우 경사로 설치 시 비용을 지원하는 조례가 통과됐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시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모두의1층이니셔티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