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로 7000억 대박났는데…"1억 넣었으면 800만원 됐다"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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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타일’ 누적 매출 7000억
1세대 게임사 조이시티를 가다
조성원 대표, 3년 만에 인터뷰
“내년 상반기 ‘디즈니 게임’ 출격
일본 유명업체와 4X 게임 개발 중
프리스타일 차기작도 나올 것
세 개의 신작으로 역대급 실적 도전
미국 톱10 게임 진입도 노력할 것”신사옥 가치만 1000억 … 시총 맞먹어
조 대표는 내년 세 개의 신작으로 사상 최대 실적에 도전한다. 그는 “게임회사의 경우 신작 흥행에 따라 매출 변동성이 크고 금방 인기가 식기 마련인데, 우리가 만든 게임들은 시간이 지나도 이용자가 늘어 제품생애주기(PLC)가 장기화하고 있다”며 “10년 이상 즐길 수 있는 신작들이 나올 것이다”고 자신했다.내년 상반기 출격하는 첫 번째 신작은 캐주얼 전쟁 게임 ‘디즈니 렐름 브레이커스’다. 조 대표는 “관계사가 개발하고 조이시티가 유통을 맡았는데, 디즈니와 픽사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만들었다”면서 “디즈니와 픽사의 영웅을 수집하고 육성해 서로 경쟁하는 대전 매니지먼트 게임이다”고 소개했다. 특히 “중남미·동남아에서 소프트 런칭했는데 초기 반응이 좋아 수천억원 매출도 가능해 보인다”고 자신했다. 게임이 흥행한다면 조이시티는 유통에서 차지하는 몫을 가져갈 수 있다. 두 번째는 일본 유명업체와 공동 개발 중인 ‘프로젝트S’다. 출시 일정(내년 가을 예상)과 이름 모두 확정 안 됐는데, 조 대표는 “글로벌 게이머들이라면 알 수 있는 대형 IP로 만들어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특히 전략 게임 중 하나인 4X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4X는 eXploration(탐험), eXpansion(확장), eXploitation(개발), eXtermination(섬멸)을 줄여 부른 것이다.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 전략(4X 게임 포함) 게임 시장 규모는 약 100억달러 정도다. MMORPG의 경우 하나의 캐릭터를 육성하면서 게임 내 다른 길드원과 협력을 맺고 전쟁을 하는데 4X 게임은 한 영지에 있는 건물이나 병사들의 세력을 확장시키면서 전쟁에 출정하고 그러한 전략들을 테스트하는 게임이다.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등 전 세계 유저들의 선호도가 높은 게임이다. 세 번째는 프리스타일 차기작이 나온다. 3년간 공들였는데 PC 및 콘솔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고 내년 말 모습을 드러낸다. 조 대표는 “훨씬 좋은 그래픽과 시스템으로 준비 중이고 스토리도 강화해 매력적인 게임이 될 것이다”며 “급성장하는 콘솔 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고 강조했다. 올해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약 519억달러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체 게임 시장의 2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고 대중성을 갖고 있기에 매출이 확 뛸 수 있다”며 “2021년 기록한 2000억원 매출을 넘어서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민국 게임백서(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시장 매출은 239조원이고 약 25억명의 이용자가 있다. 한국은 10분의 1 정도인 20조원 시장, 3500만명이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장동력에 대해 묻자 “게임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글로벌 게임 시장이 성장세라서 더욱 역량을 집중해 전략 게임, E스포츠, 서브컬처 등에 강한 조이시티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캐리비안의 해적: 전쟁의 물결’ 누적 매출 2000억원, ‘건쉽배틀: 토탈워페어’ 1200억원, ‘프리스타일’ 7000억원 등 장기 대박 게임을 계속 만든다는 각오다. 그럼에도 주가는 신작 부재로 내리막길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1508원으로 전고점(2021년 12월 29일 고가 1만1850원) 대비 91.85% 폭락했다. 당시 호실적과 무상증자 이슈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지만 신작 출시 지연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당시 전고점에서 1억원을 투자했다면 잔고는 815만원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지난달 15일엔 52주 최저가인 13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주가 부양책을 묻자, 조 대표는 “게임주는 배당보다 성장을 통한 실적으로 주주들에게 보답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크래프톤처럼 해외 매출 증가에 온 힘을 쏟겠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8월 6~9일 4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5만2173주 장내 매수했다. 금액은 약 1억원 정도인데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었다. 당시 강도원 CFO(최고재무책임자)도 2만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총 주식 수는 6990만3446주로 모회사 엔드림 외 1인이 지분 34.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외국인 지분율은 1.48%로 유통 물량은 65% 수준이다.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296억원, 투자부동산 662억원이다.
5년간 실적은 안정적이다. 2019년 매출 1031억원, 영업이익 85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1496억원, 영업이익 253억원으로 4년 만에 각각 45.1%, 197.65% 증가했다. 조이시티는 해외 비중이 70%(지난해 기준)에 달하는 수출 게임사다. 지난해 매출 중 프리스타일 시리즈가 480억원, 4X·전쟁 시뮬레이션이 800억원, 기타 매출이 216억원을 기록했다. 프리스타일과 4X 게임 매출 비중이 높아 신작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매출 1435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을 전망했다. 조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게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미국 게임 톱10에 진입하면 시가총액 1조원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세 개의 신작을 필두로 척박한 게임 시장에서 홈런을 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프리스타일’ ‘캐리비안의 해적: 전쟁의 물결’ 등 수년이 지나도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향후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 생태계를 조성해 빅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B2B(기업 간 거래) 비즈니스도 꿈꾸고 있다.
조 대표는 사실 게임과는 거리가 멀었다. 1996년 대우 재경팀에 입사해 대리까지 근무했지만 ‘대우 사태’로 2000년 벤처 붐에 뛰어들었다. 2000년 윌비스 투자사업부에서 근무했고 2006년 엔도어즈(과거 넥슨 산하 게임사) 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하지만 그도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2000년대 중반엔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아 직원들 월급을 줬다고 한다. 2011년 넥슨 퍼블리싱본부 본부장, 2012년엔 넥슨 사업개발센터 센터장을 역임한다.
2013년 4월부터 ‘12년차 CEO’(최고경영자)인 조 대표에게 인생 조언을 물었다. 그는 “항상 목표를 크게 갖고 그에 발맞춰 노력을 하면 기회가 온다”며 “꿈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과 아닌 자의 인생 격차는 어마어마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물론 인생이라는 게 물 흐르듯 흘러가는 게 아닌 언제나 변수가 존재하지만 그렇게 준비를 하는 사람들만이 운 좋게 성공이라는 열매를 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투자자들에겐 “주가 하락으로 먼저 송구하단 말씀을 드린다”며 “내년 세 개의 신작을 통해 역대급 실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다양한 장르의 게임 개발과 신기술 도입으로 글로벌 게임사가 되면 주가도 자연스럽게 우상향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실적 추정치 기준 조이시티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5배로 신작들의 보수적 추정 대비 부담스러운 멀티플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흑자는 유지하고 있지만 AI(인공지능) 육성 어반 판타지 RPG 게임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이하 스타시드)가 흥행 실패로 유의미한 신작 흥행이 빠르게 나오지 않는다면 업종 내 멀티플 할인은 지속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매출 1546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을 전망했다. 한편 지난 3월 출시된 캐릭터 수집형 RPG(캐릭터 육성 게임) ‘스타시드’는 미소녀 서바이벌 프로젝트로 컴투스가 배급을 맡았다. 서브컬처와 포스트아포칼립스 기반의 세계관으로 몰입도를 강화했고 고퀄리티 3D 그래픽으로 구현한 수십여 종의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것에 재미를 뒀다.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대표는 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올해 3분기 누적 해외 매출이 70%에 육박한다”며 “온라인 스포츠 게임 프리스타일 시리즈가 안정적으로 영업이익을 챙기고 있어 실적 안정성이 돋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게임주 특성상 신작 기대감으로 주가가 움직이는데, 올해 나올 것으로 예상된 ‘디즈니 렐름 브레이커스’, ‘프리스타일 풋볼2’ 등 출시 일정이 지연됐고 게임주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건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세대 게임사 조이시티를 가다
조성원 대표, 3년 만에 인터뷰
“내년 상반기 ‘디즈니 게임’ 출격
일본 유명업체와 4X 게임 개발 중
프리스타일 차기작도 나올 것
세 개의 신작으로 역대급 실적 도전
미국 톱10 게임 진입도 노력할 것”신사옥 가치만 1000억 … 시총 맞먹어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8년 4개월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세 개의 신작 게임이 내년 출시됩니다. 해외 유저들을 겨냥한 만큼 ‘미국 톱10 게임’에 진입해 글로벌 게임사로 우뚝 서겠습니다.”조성원 조이시티 대표(1969년생)는 지난달 29일 내년 사업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약 3년 만에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 분당 신사옥서 이뤄졌는데 게임 개발 역량과 경영 효율화를 위해 12월 조이시티 전 직원(약 300명)이 이곳에서 근무하게 된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황새울로 258번길 25(조이시티타워 지하 5층~지상 12층/연면적 4814평)에 위치했는데 부동산 가치만 1000억원이라고 한다. 신사옥 하나가 시가총액(1일 1054억원)과 맞먹는 것이다.
신사옥 가치 1000억, 시총 맞먹어 … 농구 게임 ‘프리스타일’ 누적 매출 7000억
조이시티는 1994년 설립된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사로 1세대 게임회사다. 대표작으로 온라인 농구 게임 ‘프리스타일’(2004년 12월 출시)이 있는데 글로벌 누적 이용자 1억2000만명, 누적 매출은 7000억원에 달한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대세인 한국에서 ‘스포츠 게임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2008년 5월 30일 코스닥 상장했다. 또 실시간 3D 액션 모바일 게임 ‘건쉽배틀: 토탈워페어’는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억5000만건이고, 페이스북·애플 앱스토어 2016 올해의 게임에 선정된 ‘주사위의 신’ 전략 시뮬레이션 전쟁게임 ‘캐리비안의 해적: 전쟁의 물결’ 등 다양한 모바일 게임으로 글로벌 게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조성원 대표 “세 개의 신작으로 내년 사상 최대 실적 도전”
조 대표는 내년 세 개의 신작으로 사상 최대 실적에 도전한다. 그는 “게임회사의 경우 신작 흥행에 따라 매출 변동성이 크고 금방 인기가 식기 마련인데, 우리가 만든 게임들은 시간이 지나도 이용자가 늘어 제품생애주기(PLC)가 장기화하고 있다”며 “10년 이상 즐길 수 있는 신작들이 나올 것이다”고 자신했다.내년 상반기 출격하는 첫 번째 신작은 캐주얼 전쟁 게임 ‘디즈니 렐름 브레이커스’다. 조 대표는 “관계사가 개발하고 조이시티가 유통을 맡았는데, 디즈니와 픽사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만들었다”면서 “디즈니와 픽사의 영웅을 수집하고 육성해 서로 경쟁하는 대전 매니지먼트 게임이다”고 소개했다. 특히 “중남미·동남아에서 소프트 런칭했는데 초기 반응이 좋아 수천억원 매출도 가능해 보인다”고 자신했다. 게임이 흥행한다면 조이시티는 유통에서 차지하는 몫을 가져갈 수 있다. 두 번째는 일본 유명업체와 공동 개발 중인 ‘프로젝트S’다. 출시 일정(내년 가을 예상)과 이름 모두 확정 안 됐는데, 조 대표는 “글로벌 게이머들이라면 알 수 있는 대형 IP로 만들어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특히 전략 게임 중 하나인 4X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4X는 eXploration(탐험), eXpansion(확장), eXploitation(개발), eXtermination(섬멸)을 줄여 부른 것이다.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 전략(4X 게임 포함) 게임 시장 규모는 약 100억달러 정도다. MMORPG의 경우 하나의 캐릭터를 육성하면서 게임 내 다른 길드원과 협력을 맺고 전쟁을 하는데 4X 게임은 한 영지에 있는 건물이나 병사들의 세력을 확장시키면서 전쟁에 출정하고 그러한 전략들을 테스트하는 게임이다.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등 전 세계 유저들의 선호도가 높은 게임이다. 세 번째는 프리스타일 차기작이 나온다. 3년간 공들였는데 PC 및 콘솔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고 내년 말 모습을 드러낸다. 조 대표는 “훨씬 좋은 그래픽과 시스템으로 준비 중이고 스토리도 강화해 매력적인 게임이 될 것이다”며 “급성장하는 콘솔 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고 강조했다. 올해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약 519억달러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체 게임 시장의 2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고 대중성을 갖고 있기에 매출이 확 뛸 수 있다”며 “2021년 기록한 2000억원 매출을 넘어서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민국 게임백서(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 시장 매출은 239조원이고 약 25억명의 이용자가 있다. 한국은 10분의 1 정도인 20조원 시장, 3500만명이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성장동력에 대해 묻자 “게임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글로벌 게임 시장이 성장세라서 더욱 역량을 집중해 전략 게임, E스포츠, 서브컬처 등에 강한 조이시티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캐리비안의 해적: 전쟁의 물결’ 누적 매출 2000억원, ‘건쉽배틀: 토탈워페어’ 1200억원, ‘프리스타일’ 7000억원 등 장기 대박 게임을 계속 만든다는 각오다. 그럼에도 주가는 신작 부재로 내리막길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1508원으로 전고점(2021년 12월 29일 고가 1만1850원) 대비 91.85% 폭락했다. 당시 호실적과 무상증자 이슈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지만 신작 출시 지연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당시 전고점에서 1억원을 투자했다면 잔고는 815만원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지난달 15일엔 52주 최저가인 13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주가 부양책을 묻자, 조 대표는 “게임주는 배당보다 성장을 통한 실적으로 주주들에게 보답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크래프톤처럼 해외 매출 증가에 온 힘을 쏟겠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 8월 6~9일 4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5만2173주 장내 매수했다. 금액은 약 1억원 정도인데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이었다. 당시 강도원 CFO(최고재무책임자)도 2만주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총 주식 수는 6990만3446주로 모회사 엔드림 외 1인이 지분 34.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외국인 지분율은 1.48%로 유통 물량은 65% 수준이다.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296억원, 투자부동산 662억원이다.
5년간 실적은 안정적이다. 2019년 매출 1031억원, 영업이익 85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1496억원, 영업이익 253억원으로 4년 만에 각각 45.1%, 197.65% 증가했다. 조이시티는 해외 비중이 70%(지난해 기준)에 달하는 수출 게임사다. 지난해 매출 중 프리스타일 시리즈가 480억원, 4X·전쟁 시뮬레이션이 800억원, 기타 매출이 216억원을 기록했다. 프리스타일과 4X 게임 매출 비중이 높아 신작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매출 1435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을 전망했다. 조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게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미국 게임 톱10에 진입하면 시가총액 1조원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세 개의 신작을 필두로 척박한 게임 시장에서 홈런을 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프리스타일’ ‘캐리비안의 해적: 전쟁의 물결’ 등 수년이 지나도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향후 글로벌 서비스 플랫폼 생태계를 조성해 빅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B2B(기업 간 거래) 비즈니스도 꿈꾸고 있다.
조 대표는 사실 게임과는 거리가 멀었다. 1996년 대우 재경팀에 입사해 대리까지 근무했지만 ‘대우 사태’로 2000년 벤처 붐에 뛰어들었다. 2000년 윌비스 투자사업부에서 근무했고 2006년 엔도어즈(과거 넥슨 산하 게임사) 대표로 자리를 옮긴다. 하지만 그도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2000년대 중반엔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아 직원들 월급을 줬다고 한다. 2011년 넥슨 퍼블리싱본부 본부장, 2012년엔 넥슨 사업개발센터 센터장을 역임한다.
2013년 4월부터 ‘12년차 CEO’(최고경영자)인 조 대표에게 인생 조언을 물었다. 그는 “항상 목표를 크게 갖고 그에 발맞춰 노력을 하면 기회가 온다”며 “꿈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과 아닌 자의 인생 격차는 어마어마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물론 인생이라는 게 물 흐르듯 흘러가는 게 아닌 언제나 변수가 존재하지만 그렇게 준비를 하는 사람들만이 운 좋게 성공이라는 열매를 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투자자들에겐 “주가 하락으로 먼저 송구하단 말씀을 드린다”며 “내년 세 개의 신작을 통해 역대급 실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다양한 장르의 게임 개발과 신기술 도입으로 글로벌 게임사가 되면 주가도 자연스럽게 우상향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실적 추정치 기준 조이시티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5배로 신작들의 보수적 추정 대비 부담스러운 멀티플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흑자는 유지하고 있지만 AI(인공지능) 육성 어반 판타지 RPG 게임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이하 스타시드)가 흥행 실패로 유의미한 신작 흥행이 빠르게 나오지 않는다면 업종 내 멀티플 할인은 지속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매출 1546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을 전망했다. 한편 지난 3월 출시된 캐릭터 수집형 RPG(캐릭터 육성 게임) ‘스타시드’는 미소녀 서바이벌 프로젝트로 컴투스가 배급을 맡았다. 서브컬처와 포스트아포칼립스 기반의 세계관으로 몰입도를 강화했고 고퀄리티 3D 그래픽으로 구현한 수십여 종의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것에 재미를 뒀다. 이재모 그로쓰리서치 대표는 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올해 3분기 누적 해외 매출이 70%에 육박한다”며 “온라인 스포츠 게임 프리스타일 시리즈가 안정적으로 영업이익을 챙기고 있어 실적 안정성이 돋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게임주 특성상 신작 기대감으로 주가가 움직이는데, 올해 나올 것으로 예상된 ‘디즈니 렐름 브레이커스’, ‘프리스타일 풋볼2’ 등 출시 일정이 지연됐고 게임주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건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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