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서 재기 준비 손준호 "6월 K리그 복귀 목표…대표팀도 생각"

"작은 목표부터 시작…경기 감각·체력 더 필요하나 근육 상태는 좋아"
"중국에서 있었던 일은 이야기하기가…."
중국 공안에 구금됐다가 10개월 만에 풀려나 지난 3월 귀국한 뒤 그라운드 복귀를 준비하는 전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손준호(31)가 '태극마크'를 향한 간절한 소망을 드러냈다. 26일 서울시 강남구 세곡동의 세곡체육공원 축구장에 손준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서 뛰었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연행됐고,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형사 구류(임시 구속) 기한이 만료된 이후 구속(체포) 수사로 전환됐던 손준호는 중국 공안의 조사를 받다가 지난 3월 27일 귀국할 수 있었다. 다만 손준호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정확히 어떤 판단을 받아 석방된 것인지는 여전히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귀국한 손준호는 전 소속팀인 전북 현대의 훈련장에서 피지컬 코치와 함께 개인 훈련을 하며 몸만들기에 전념했다.

소속팀이 없는 손준호는 지난 4월 K5리그 건융FC에 선수 등록을 마쳤고, 이날 벽산플레이어스와의 2024 K5리그 서울특별시 디비전 리그 경기에 맞춰 세곡체육공원 축구장에 선수들과 함께 도착했다. 건융FC에 선수 등록을 마쳤지만 아직 경기를 뛰지 못한 손준호는 이날 'K5리그5 데뷔전'을 치를 뻔했다.

하지만 행정 절차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다.

'국가대표급 선수'의 합류에 맞춰 K5리그 서울특별시 디비전에 속한 8개 팀 가운데 건융FC를 제외한 6개 팀이 손준호의 합류를 반대하지 않았지만, 벽산플레이어스만 반대 의견을 냈다. 결국 8개 팀 실무자는 벽산플레이어스 경기에만 손준호가 출전하지 않는다는 '구두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등록은 했지만 경기에 뛰지 못하는 어색한 상황이 연출되자 손준호도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손준호는 취재진과 만나 "뛸 수 있을 거라고 해서 왔는데 상황이 이렇게 됐다"라며 "경기를 뛸 것 같아서 좀 설레긴 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몸 상태에 대해선 "아직 경기 감각이라든가 체력은 조금 더 필요한 것 같다"면서 "그래도 근육 상태는 좋다"고 웃음을 지었다.

다소 민감한 문제인 '중국에서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손준호는 "그 부분은 이야기하기가…"라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에서 있었던 일은 모두 해결됐다고 말했다.

손준호는 K리그 무대 복귀와 태극마크를 향한 소망도 숨기지 않았다.

이미 손준호의 영입을 노리는 K리그1 팀들도 많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K리그1 추가 선수 등록 기간은 6월 20일부터 7월 31일까지다.

그는 "작은 목표부터 하나씩 이뤄간다면 나중에는 대표팀이라는 타이틀도 다시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희망을 가졌다.

이어 "빠르면 6월에 복귀하려고 잘 준비하고 있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손준호는 경기장을 떠나기에 앞서 출전 소식을 듣고 먼 길을 달려온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