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中 군함 남중국해 파라셀군도 파견에 "주권 침해" 반발

중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에 해군 병원선을 파견하자 베트남이 강하게 반발했다.

2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뚜오이째에 따르면 베트남 외교부는 최근 중국 해군이 병원선 유아이함을 파라셀 군도에 보낸 것에 대해 베트남 주권 침해라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도안 칵 비엣 외교부 부대변인은 파라셀 군도에 대한 베트남의 주권을 침해하는 어떤 행위에도 단호하게 반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베트남이 파라셀 군도와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베트남명 쯔엉사군도)에 대해 국제법에 따라 주권을 주장할 수 있는 역사적 증거와 법적 토대를 완전히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중국은 뻔뻔스럽게 파라셀 군도에 많은 시설을 세우고 개수·강화하고 있다고 비엣 부대변인은 지적했다. 중국이 파라셀 군도에 유아이함을 보낸 사실은 지난 21일 중국 중국중앙TV(CCTV) 보도로 알려졌다.

CCTV는 유아이함이 7일간 약 600해리(약 1천111㎞)를 항해해 파라셀 군도로 이동, 현지에 배치된 중국군 군인들을 대상으로 건강 검진을 실시하고 심리상담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유아이함은 또한 긴급상황 시 부상자 이송, 전쟁 발발 시 응급처치 제공, 피해 선박 구조 등 훈련을 실시했다. 유아이함은 길이 약 100m, 배수량 4천∼5천t에 헬기 착륙이 가능한 대형 병원선이다.

파라셀 군도는 베트남과 중국이 영유권을 다투는 곳으로 1974년 중국군이 점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