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주운 여고생들, 300원만 결제…'칭찬' 쏟아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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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300원과 함께 보관돼신용카드를 분실한 주인이 여학생들의 따뜻한 배려와 기발한 아이디어 덕에 카드를 되찾은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지난 19일 오후 9시 21분쯤 한 씨는 '카드 승인, 300원 일시불, oo 편의점'이라는 내용의 휴대폰 문자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소소한 금액에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인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그는 다음날이 돼서야 옷 주머니에서 신용카드가 없어진 사실을 깨달았다.한 씨는 카드 분실 사실을 알고 곧바로 은행에 전화를 걸어 분실 카드 등록을 요청했다. 이에 은행 측은 "마지막 결제 장소가 편의점이고 300원 소액이다. 혹시 신용카드가 그곳에 있을지도 모르니 한번 가 보시는 게 어떻겠냐"라고 조언했다.
편의점에 방문한 한 씨는 깜짝 놀랐다. 잃어버린 신용카드가 동전 300원과 함께 비닐 지퍼 용기에 담겨 보관돼 있었기 때문이다.
편의점 내부 CCTV를 확인한 결과, 편의점에 들어선 여학생 2명이 300원짜리 막대사탕 1개를 분실 카드로 결제한 뒤 편의점 직원에게 카드와 동전 300원을 지퍼 용기에 넣어 건네는 모습이 담겼다.학생들은 카드를 결제하면 카드 결제 알림 문자에 결제 장소가 표시된다는 점을 떠올려 카드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연이 알려지자 네티즌은 "학생들의 양심과 기지가 빛났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실제로 분실하거나 도난당한 카드를 판매하거나 사용한 자는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7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인근 파출소에 맡기는 것이 안전하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