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롭다는 미군 뚫었다…일론 머스크와 맞대결 벌이는 K중기 [최형창의 中企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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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리안테크, 파이브아이즈 WGS 인증 받아
평판형 안테나도 다음달부터 원웹에 공급

이 제품이 특별한 까닭은 파이브아이즈(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정보기관 공동체)끼리만 통신할 때 쓰는 광대역 국제 위성(WGS)이기 때문이다. 이 위성 사용 인증을 얻으려면 기술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의 검증이 요구된다. 인텔리안테크는 이번 미 해군 인증을 통과하기까지 1년이 걸렸다. 성 대표는 “군용 제품은 보안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밀리터리 스펙’에 맞춰 제작한다”며 “미 해군 항공모함, 구축함 등에 우리 안테나가 설치될 예정”이라고 했다.인근 제2사업장에서는 인텔리안테크의 야심작 ‘평판형 안테나’가 양산되고 있었다. 인텔리안테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이끄는 스타링크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평판 위성 안테나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은 스타링크와 영국 원웹이 양분하고 있다. 인텔리안테크는 2021년 원웹과 총 1460억원 규모의 안테나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접시형 안테나를 납품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평판형 안테나를 원웹에 공급한다.
2004년 창업한 성 대표는 20년 만에 연매출 3000억원대 중견기업으로 키웠다. 해상용 안테나 점유율 1위답게 매출의 95%는 수출에서 나온다. 성 대표는 “해상용 위성 안테나뿐 아니라 전자장비 시장까지 진출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