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사과했는데, 왜?…강형욱 구독자 늘고 피식대학 '뚝'

논란 휩싸인 유튜버 강형욱·피식대학
모두 침묵 후 사과했지만 엇갈린 여론
강형욱 구독 3만 늘고
피식대학 300만 깨져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 유튜버 피식대학. / 사진=한경DB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대형 유튜버들의 사과 이후 입지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지역 비하 논란을 빚은 '피식대학'은 구독자 수가 곤두박질치는 반면, 직장 내 괴롭힘 논란에 휩싸였던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는 구독자 수가 외려 늘고 있다.

경북 영양을 찾아 지역을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피식대학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28일 오전 기준 299만명으로 줄어들었다. 논란 이전 구독자 수는 318만명으로, 약 17일 만에 약 20만명 가까이 쪼그라든 것이다. 문제의 영상에서 출연진들은 지역 특산물을 먹으면서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고 말하거나, 하천을 두고 "똥물 같다"고 해 지역 비하 논란을 빚었다.침묵을 지키던 피식대학은 논란에 휩싸인 지 약 일주일 만인 지난 18일 유튜브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올려 사태 진화에 나섰다. 사과문에는 "저희의 미숙함으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께 사죄", "영양군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시는 영양군 주민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 "구독자분들께 죄송" 등 사죄의 문구를 담았다.

그런데도 대중의 공분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피식대학이 올린 사과문의 댓글만 보더라도 "변호사님 고생 많으시다", "지인이랑 밀면 먹는 거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일주일 동안 무시하다가 공중파 뉴스 타니까 부랴부랴 저녁에 사과문 올렸다", "그냥 평소 인성이 드러난 것 아닌가", "글로만 이렇게 올리고 신세 한탄하고 있을 듯" 등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을 표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반면 전 직원의 폭로로 직장 내 괴롭힘 논란에 휩싸인 강형욱의 유튜브 채널 '보듬TV'의 구독자 수는 논란 전 207만명에서 210만명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인격모독, 직원 감시, 업무 외 요구사항 등을 일삼았다는 의혹의 중심에 선 강형욱은 지난 24일 아내와 직접 유튜브 영상에 출연해 "사실 여부를 따지기에 앞서 이런 소식으로 시끄럽게 만들고 좋지 못한 소식을 전해 드려 죄송하다"며 "최선을 다해서 해명하고 섭섭한 부분이 있었던 분들이 계셨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이날 기준 548만회를 넘어섰고, 댓글은 10만개를 돌파하며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이 영상 댓글에는 피식대학과는 확연히 다른 여론 동향이 포착됐다. 댓글에는 "언론사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직접 영상을 게시하신 것 너무 현명하시다", "영상으로 해명해줘서 고맙다", "응원하고 싶어 가입했다" 등 그의 사과에 진정성이 담겼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강형욱을 비판하는 댓글도 더러 있었다.

강형욱의 경우 아직 전 직원들의 반박이 이어지고 있어, 의혹 규명은 진행 중이다. 전 직원들은 법적 대응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식대학도 논란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두 유튜버에 대한 여론이 엇갈리게 된 건 대처 방식의 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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