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세에 다급한 젤렌스키, 안보협정 확대…벨기에와도 체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 주요국 등 서방 국가들과 잇따라 안보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벨기에를 방문해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와 안보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벨기에 정부가 27일 밝혔다. 벨기에 정부는 두 정상이 기자회견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27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양자 안보 협정을 맺었다.

스페인은 안보 협정에 따라 올해 우크라이나에 10억 유로(1조4천억원) 규모의 군사 원조를 약속했다. 현지 일간 엘파이스에 따르면 이번 협정에 따라 스페인은 패트리엇 대공 미사일과 레오파르트 탱크 등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초 영국을 시작으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등과 양자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

우크라이나와 협정을 맺은 이들 국가는 무기 제공, 우크라이나군 훈련 등 장기간의 안보 지원을 약속했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을 저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서방 동맹국들에 더 많은 군사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짚었다.

러시아군은 이달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동북부 제2의 도시 하르키우를 겨냥해 지상전을 개시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세에 맞서 서방이 지원한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은 확전 가능성을 우려해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지원받은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전제 조건으로 군사적 지원을 제공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