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개 스타트업 발굴, 450억 투자 유치 성과…한국형 혁신창업 메카로 뜨는 천안시

2026년 2단계 스타트업타운 완공
500개 스타트업, 2개 유니콘 육성

세계 최대 창업지원기관과 협력
실리콘밸리서 투자유치 설명회
박상돈 천안시장(가운데)과 조용준 PNP코리아 대표(왼쪽), 황규일 천안과학산업진흥원장이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지원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안시청 제공
충남 천안시가 새로운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2022년 8월 대한민국 1호 복합형 스타트업파크인 ‘천안 그린 스타트업 타운’ 개소를 시작으로 5년간 500개 스타트업 발굴과 10년 이내 2개의 유니콘 기업 육성을 목표로 창업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했다.

28일 시에 따르면 그동안 190여 개 스타트업을 발굴·지원해 450억원의 투자유치와 2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또 중소벤처기업부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천안 스타트업 17개사가 선정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미래 유니콘기업 집중 육성

천안시는 지역 창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미래 유니콘기업 8개사를 선정했다. 시는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1대 1 심층분석을 통해 스타트업 제품 설명회와 투자사 추천, 실증사업 연계 등 기업이 필요한 맞춤형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시의 지원에 힘입어 구체적인 성과를 올린 기업도 있다. 올해 3월 위로보틱스(보행보조 초경량 웨어러블 로봇)는 6개 투자사로부터 1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워터베이션(친환경 공기청정기 및 스크러버)은 매년 신청 기업의 5%에 불과한 조달청의 조달혁신 제품으로 선정됐다. 시는 올해 하반기에도 유망기업을 추가 선정해 맞춤형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처음으로 해외 진출을 원하는 스타트업 8개사를 선정해 미국에서 열린 세계 한인 비즈니스대회에 참가할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는 글로벌 진출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세계 최대 창업지원기관인 플러그앤플레이(PNP)와 협력한다. 시는 다음달부터 PNP 본사가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1000명이 넘는 해외 바이어 및 투자사들 대상으로 투자유치 설명회를 연다.

○투자 활성화 및 금융 지원 확대

스타트업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자금이다. 스타트업의 특성상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을 출시하고 매출이 발생하기까지 최소 3년 이상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시는 지난해 9월 기술보증기금과 협약을 맺고, 그린 스타트업 타운 입주기업의 보증 비율 상향, 보증료 감면, 보증금 확대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스케일업팁스협회(50개 투자사 회원)와 파트너십을 체결, 지역 스타트업을 투자사들에 알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자체 펀드 조성을 통한 투자 활성화를 위해 공동 펀드 운용사를 선정하고, 하반기에 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다. 특례 보증을 통해 담보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의 기술 사업화와 스케일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시가 육성하고 있는 스타트업 중 70% 이상이 제조 기반 스타트업이다. 이들 기업은 천안에서 대·중견기업과의 기술 협력으로 판로개척 및 기술 고도화를 원하고 있다.

시는 다음달 25일 5개 창업지원기관을 비롯해 ‘선배 기업’과 만남의 자리를 마련한다. 지역 기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 투자유치 설명회, 제품전시회를 통해 스타트업을 알리는 기회를 제공한다. 하반기에는 사업화 자금 2억원을 걸고 ‘스타트업 도시 천안’을 알리기 위한 전국 경진대회를 연다.천안은 12개 대학과 한국자동차연구원, 15개 산업단지가 있어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

박상돈 시장은 “천안역 일대에 조성 중인 549억원 규모의 그린 스타트업 타운이 2026년 완공되면 200여 개 입주기업에서 1000여 명이 상주해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