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호텔 취업…'K-서비스' 실력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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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앞세운 '외식산업학부' 신설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는 한글 간판을 내건 ‘기사식당’이 들어섰고, 로스앤젤레스에는 한국적인 메뉴가 즐비한 한인 창업 카페가 문을 열었다. 그야말로 K-컬처는 시대의 흐름이 됐다. 대표적인 휴양지 중 하나인 괌에도 한국 젊은이들이 진출하고 있다. 대다수는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는 K-무브(MOVE)스쿨 등을 통해 취업한 백석대(총장 장종현) 졸업생들이 ‘K-서비스’로 세계 관광객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켄 코퍼레이션과 주문식 교육 협약
K-MOVE 스쿨 등 통해 해외 취업
美·괌·일본·캐나다 등서 실력 뽐내
해외 취업자엔 찾아가는 졸업식도
○미국·캐나다 등 해외 취업 특화
학생들을 ‘큰물’에서 놀게 하겠다는 백석대의 포부는 현재도 진행형이다. 이 대학은 2013년 K-MOVE 스쿨사업 선정으로 본격적인 해외 취업에 뛰어들었다. 2016년 미국 괌, 사이판, 캘리포니아 등에 28개 호텔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 켄 코퍼레이션(Ken Coperation)과 ‘주문식 교육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관광학부에 글로벌호텔비즈니스전공을 신설했다.같은 해 괌을 방문해 괌 한인회와 협약을 체결하고, 괌으로 취업하는 학생들의 현지 적응과 안전사고 대응에 도움을 받기로 했다. 2022년 괌 관광청과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했고, 코로나19 확산 직전까지 괌 현지를 방문해 해외취업자들을 위한 ‘찾아가는 졸업식’을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학생들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대학의 배려였다.
괌을 시작으로 백석대의 해외 취업 노력은 계속 이어졌다. 현재 백석대가 운영하는 해외 취업 사업은 K-MOVE 스쿨, 청해진(청년 해외 진출), 대학 연합 과정을 비롯해 올해 선정된 해외 일 경험 지원 사업까지 4개에 이른다. 해외 취업이 가능한 계열만 해도 관광(호텔), IT, 스포츠(태권도·수상 안전), 경영까지 다양하다.취업 국가도 다채롭다. 미국(캘리포니아, 뉴욕, 플로리다, 하와이, 괌, 사이판 등), 캐나다, 일본,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오만 등지에서 각자가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해외 취업에 성공해 현지에서 일하고 있는 졸업생의 생생한 후기도 들려왔다. K-MOVE 스쿨 과정을 마치고 현재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IT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심원진 씨(25)는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고, 새로운 기회를 만날 수 있어 더없이 좋은 선택이었다”며 “찾고자 마음만 먹는다면 좋은 기회들이 많이 있으니 능동적으로 대학 생활을 하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국제감각 갖춘 ‘조리경영인’ 양성
올해 외식산업학부의 문을 연 백석대는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겠다는 포부다. 신입생 100명이 높은 경쟁률을 뚫고 대학 문을 밟았다. 새내기를 받은 외식산업학부이지만, 교수진은 올여름부터 태국의 호텔에서 한식명품화사업 일환으로 ‘K-FOOD 페스티벌’을 진행할 계획이다. 교수들이 학생들과 출국해 호텔의 한 섹션을 맡아 운영한다. 객원교수는 차재용 셰프다. 그는 스리랑카 래디슨 컬렉션에서 요리 총괄 셰프로 일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국제 감각을 갖출 수 있도록 돕고 있다.호텔외식조리와 제과제빵 두 개 전공으로 구성된 백석대 외식산업학부는 학생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호텔실습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대학의 시설 중 환기시설을 강점으로 꼽았다. 웬만한 실습실이나 현장보다 환기가 빨라 수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외식산업학부 1학년 박주은 씨(20)는 “새롭게 신설된 학부라서 걱정되는 마음이 있었는데 따뜻하고 친절한 교수진과 알찬 수업으로 만족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수업이 끝난 후에도 실습실을 개방해 학우들과 실습하고, 메뉴 개발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신설 학부지만 다양한 행사를 준비한다. 올해 세계적인 식품회사가 후원하는 대회 두 건을 개최하기 위해 업체와 접촉하고 있다. 모두 학생들에게 많은 경험을 주고 싶은 교수들의 노력 덕분이다.조승균 외식산업학부 제과제빵전공 주임교수는 “학생들이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대단해 진심으로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심정”이라며 “열심히 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취업·창업 준비에도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