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 '화장품 판매' 진기록…"열심히 살다 보니 101세 됐네요" [김일규의 재팬워치]

세계 최고령 여성 뷰티 어드바이저
일본 호리노 토모코 씨, 지난달 101세 생일
"나이 생각 않고 자연스럽게 즐겁게 일해"
‘세계 최고령 여성 뷰티 어드바이저’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록된 일본의 호리노 토모코 씨가 지난달 101세가 되면서 본인이 가진 기록을 경신했다.

28일 마이니치신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화장품 기업 폴라는 지난 27일 후쿠시마시에서 자사 판매원 호리노 씨의 기네스 기록 경신 기념식을 열었다. 호리노 씨는 “죽을 때까지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며 웃었다.호리노 씨는 1923년 5남매 중 장녀로 태어났다. 23세에 결혼해 세 명의 아이를 낳았다. 39세가 되던 1962년 지인의 권유로 폴라의 ‘뷰티 디렉터(프로 판매원)’가 됐다. 집마다 다니며 ‘피부가 매끈해져 기쁘다’는 고객을 보는 것이 가장 큰 힘이 됐다고 한다. 그는 “일이 괴롭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회상했다.

근속 61년 동안 누적 매출 1억2670만엔(약 11억원)을 달성했다. 100세가 되던 지난해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됐다. 그는 지금도 후쿠시마에 있는 폴라 사쿠라미즈 숍에서 일하고 있다.

호리노 씨는 이날 기념식에서 “손님을 기쁘게 해 드리고 싶다, 예쁘게 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는 생각하지 않고 그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다 보니 101세가 됐다”고 덧붙였다.오이카와 미키 폴라 사장은 “나도, 폴라 직원들도 모두 힘을 얻고 있다”며 “호리노 씨 건강의 원천은 많은 사람과 얘기하는 것과 잊지 않는 도전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축하했다.

오래 살다 보면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60여 년을 함께한 남편은 2006년, 8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함께 지냈던 손님들도 80대에 하나둘씩 세상을 떠났다. 호리노 씨가 담당하는 고객은 8명으로 줄었지만, 새롭게 손님이 된 사람도 있다.

호리노 씨도 코로나 기간 고객 방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끊임없이 전화로 고객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고객과의 대화 소재가 부족하지 않도록 지금도 일과가 끝나면 뉴스를 챙겨본다. 오래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오래 하려는 생각보단 자연스럽게 즐겁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

도쿄=김일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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