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서 버젓이 불법도박하는 10대들…14살 중학생도 적발

온라인에서 불법 도박을 한 10대 청소년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 부천 오정경찰서는 도박 혐의로 10대 A군을 불구속 입건하고 10대 38명을 즉결심판에 회부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또 같은 혐의를 받은 나머지 10대 111명은 선도 프로그램 이수를 조건으로 훈방 조치했다.

즉결심판은 20만원 이하의 벌금형 등에 해당하는 경미한 범죄를 저질렀을 때 경찰서장의 청구로 약식재판을 받게 하는 절차로 전과가 남지 않는다.

A군 등은 최근 인터넷 사이트에서 바카라 등 불법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부천 한 PC방에서 "학생 2명이 온라인 도박을 한다"는 112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이들이 송금한 도박 사이트 계좌에서는 총 20억원에 달하는 입금 기록이 확인됐다.

경찰은 서울과 울산 등 전국 각지에서 이 도박사이트를 이용한 만 19세 미만의 청소년 150명을 적발했다. 이들은 1명당 적게는 1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으로 불법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청소년뿐만 아니라 이 불법 도박 사이트를 이용한 성인 136명도 함께 적발해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132명을 즉결심판에 회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청소년 중에는 14살 중학생도 있었다"며 "경기남부경찰청과 협의해 사이트 운영진도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