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탁구공처럼 돌출돼 왔어요"…애견유치원에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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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강아지 폭행 직원 고소장 접수전북 전주의 한 애견유치원에서 벌어진 강아지 폭행 사건과 관련, 경찰이 조사 중이다.
"애견 유치원 직원이 강아지 주먹으로 강타"
전주덕진경찰서는 28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전주의 한 애견유치원 직원 A 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고소장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경 A 씨는 B 씨가 맡긴 푸들을 여러 차례 폭행했다.
앞서 B 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애견 유치원에 보낸 강아지가 눈 한쪽을 잃은 채 돌아왔다"는 글과 영상을 게재했다.
B 씨는 반려견 꿍이가 23일 오후 8시 50분 쯤 몸을 벌벌 떨며 한쪽 눈이 돌출된 채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그는 "꿍이의 동공은 피로 물들어 있었고 탁구공처럼 돌출돼 있었다"며 "혀를 내민 채 가파르게 내 쉬는 숨, 떨리는 몸, 모든 것이 정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곧장 동물병원으로 꿍이를 데려간 B 씨는 "둔기에 의한, 압박에 의한 동물들끼리 싸움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각막이 이미 파열됐고 동공수가 흘러나와 안구 적출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애견 유치원 대표는 정황을 묻는 B 씨에게 "픽업을 운행하던 차량에서 강아지들끼리 장난을 치다가 눈을 물린 것 같다"고 해명했다.이후 B 씨는 꿍이의 픽업 시간대 아파트 CCTV를 확인하고 애견유치원 직원 A 씨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꿍이를 주먹으로 폭행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B 씨는 "유치원 대표에게 영상을 보내겠다고 하자 꿍이를 학대한 직원이 자백했다고 했다. 픽업 차량에서 내릴 때 겁을 먹어 안 내리려고 하자 차 안에서 눈을 주먹으로 강타했고, 그때 안구가 파열됐다고 한다. 엘리베이터 안에선 주먹으로 머리를 때렸다더라"고 말했다.
현재 꿍이는 동물 병원에 입원 중이며 안압이 내려가지 않아 안구적출 수술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조만간 B 씨 등을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