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동·구룡마을·우면산 주변, 도시자연공원구역 규제 풀릴 듯

서울시, 18만8576㎡ 해제 추진
9월께 구체적인 구역 공개 예정
서울시가 개발이 원천적으로 막혀 있는 도시자연공원구역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6만㎡) 면적의 3배에 달하는 토지를 해제하기로 했다. 송파구 장지동과 중구 예장동 남산, 강남구 구룡마을 주변 대모산, 서초구 성뒤마을에 인접한 우면산 등의 일부 구역이 규제에서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다음달 7일까지 ‘도시자연공원구역 경계조정 대상지’ 전략환경영향평가 평가항목 등의 결정 내용을 공고할 예정이다. 서울 전역 도시자연공원구역 34개소에서 18만8576㎡를 해제하는 내용이다. 도시자연공원구역은 식생 보호를 위해 산지 개발을 제한할 필요가 있는 지역에 지정되는 규제다. 건축물 신축과 용도변경, 토지 형질변경 같은 개발 행위가 금지된다.

이번에 풀리는 곳은 2020년 6월 도시계획시설(공원) 결정이 실효되자 공원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지정한 구역이다. 당시 서울시는 2조원을 들여 공원 조성을 위한 토지를 매입했다. 하지만 실효된 용지를 모두 사들이는 데 필요한 재원(11조원)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해제 예정지에서는 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강남에서 해제 예정지 중 면적이 가장 넓은 곳은 송파구 장지동 산12의 2 일대 장지 도시자연공원구역(3만9506㎡)이다. 서쪽으로는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2종 주거)과 문정시영(3종 주거) 아파트, 동쪽으로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에 인접해 있다. 서초구 청계산 경부고속도로변(1만6993㎡)과 개포동 구룡마을 주변(7812㎡)도 해제 대상에 포함됐다. 성뒤마을 공공주택지구 인근(1만454㎡)도 해제 검토 대상에 들어갔다.강북에선 남산 자연공원구역(예장동 5의 6 일대) 가운데 서울지하철 6호선 버티고개역 인근과 장충동 국립극장 주변 등 총 2만1819㎡가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랑구 망우도시자연공원구역에서도 1만8049㎡가 해제 대상이다. 구체적인 구역 경계는 9월께 공개될 주민공람안에 담길 방침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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