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르면 7월 금리인상 기대…10년물 국채금리 13년래 최고

제로금리 종결 이후 상승세
일본 장기금리 지표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11년 이후 약 13년 만에 연 1.04%를 넘어섰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다.

28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일본 국채는 장중 최고 연 1.045%에 거래됐다. 지난해 연 0.3%대에서 거래되던 10년 만기 일본 국채 금리는 같은 해 7월 일본은행이 채권 무제한 매입 정책을 완화하며 사실상 제로금리 정책 종결을 예고하자 상승하기 시작했다. 올 3월 일본은행이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지난 13일 국채 매입을 축소한다고 발표하자 금리는 더 올라 22일 연 1%를 넘겼다.

국채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채권 가격이 하락(금리 상승)하고 있다. NHK방송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전날 도쿄에서 국내외 경제학자와 각국 중앙은행 관계자를 대상으로 강연에 나서 “일본은행의 목표는 2% 물가를 지속적·안정적으로 실현하는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0%에서 밀어 올리는 데는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일본 물가는 일본은행 목표치보다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총무성 집계에 따르면 4월 일본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대비 2.2% 올랐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조만간 디플레이션 탈출을 선언하고,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무라증권은 일본은행이 이르면 오는 7월, 늦어도 10월에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일본은 1990년대 이후 고질적으로 저조한 물가상승률과 저성장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완화적 통화·금융정책을 유지해왔다. 일본은행은 정부 발행 채권을 곧바로 매입할 뿐 아니라 시장에서 장기금리가 변동 폭을 웃돌면 국채를 무제한 사들여 금리를 낮추는 공개시장조작도 올초까지 지속했다. 채권 공개시장조작은 일본은행이 3월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해제하면서 중단됐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