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용이니 감시해도 된다?'…강형욱 해명에 커지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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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욕하는 것을 보고 눈이 뒤집혔던 거 같아요…일요일이었는데, 6개월 치 대화록을 밤을 새서 봤습니다."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대표로 있는 보듬컴퍼니에서 직원 갑질 폭로가 나온 가운데, 그와 함께 해명에 나선 강형욱의 아내 수잔 엘더가 사내 메신저 감시 의혹에 내놓은 해명이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업무용 메신저 기능이 포함된 협업 프로그램에 대한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강형욱 부부가 밝힌 보듬컴퍼니 사내 메신저는 '네이버웍스' 유료 서비스였다. 수잔 씨는 "사용하던 네이버웍스가 유료 서비스로 전환된 이후 관리자 페이지가 생성됐다"며 "이를 통해 직원들끼리 나누는 대화가 실시간으로 보였다"고 말했다.네이버웍스는 업무 협업 도구로 메신저를 비롯해 게시판, 달력, 주소록, 메일 등의 기능이 담겨있다. 주로 온라인 업무 전산망이 탄탄하게 구축되지 않은 신생 기업이나 중소기업 등에서 직원 간 업무 소통을 위해 사용된다.
논란이 된 부분은 강형욱 부부가 네이버웍스를 통해 구성원들의 기록을 여과 없이 확인한 점이다. 해당 기능을 통해 강형욱 부부는 구성원 간에 나눈 대화는 물론이고, 이들이 올린 파일이나 사진, 접속 기록까지 관리자는 '감사 기능'으로 확인할 수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이런 감사 기능을 사용할 땐 사생활 보호를 위해 구성원들의 동의를 반드시 구해야 한다. 또한 구성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보려는 목적이 아닌, 보안 이슈 발생 시 증거 확보를 위해 이용된다. 이와 관련해 강형욱 역시 해명 영상에서 "회사에서 쓰는 메신저는 감사 기능이 있으니 '업무 이외에 개인적인 이야기는 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동의서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은 사내 메신저를 통해 감시당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해명 영상에서 수잔 씨가 "직원들이 남혐 단어를 쓰고 자녀를 조롱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남성 직원이 남혐 단어를 써 동조했을 뿐이고, 강 대표는 미워했어도 아들은 미워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역시 해당 사안에 대해 인지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대표로 있는 보듬컴퍼니에서 직원 갑질 폭로가 나온 가운데, 그와 함께 해명에 나선 강형욱의 아내 수잔 엘더가 사내 메신저 감시 의혹에 내놓은 해명이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업무용 메신저 기능이 포함된 협업 프로그램에 대한 개인정보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강형욱 부부가 밝힌 보듬컴퍼니 사내 메신저는 '네이버웍스' 유료 서비스였다. 수잔 씨는 "사용하던 네이버웍스가 유료 서비스로 전환된 이후 관리자 페이지가 생성됐다"며 "이를 통해 직원들끼리 나누는 대화가 실시간으로 보였다"고 말했다.네이버웍스는 업무 협업 도구로 메신저를 비롯해 게시판, 달력, 주소록, 메일 등의 기능이 담겨있다. 주로 온라인 업무 전산망이 탄탄하게 구축되지 않은 신생 기업이나 중소기업 등에서 직원 간 업무 소통을 위해 사용된다.
논란이 된 부분은 강형욱 부부가 네이버웍스를 통해 구성원들의 기록을 여과 없이 확인한 점이다. 해당 기능을 통해 강형욱 부부는 구성원 간에 나눈 대화는 물론이고, 이들이 올린 파일이나 사진, 접속 기록까지 관리자는 '감사 기능'으로 확인할 수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이런 감사 기능을 사용할 땐 사생활 보호를 위해 구성원들의 동의를 반드시 구해야 한다. 또한 구성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들여다보려는 목적이 아닌, 보안 이슈 발생 시 증거 확보를 위해 이용된다. 이와 관련해 강형욱 역시 해명 영상에서 "회사에서 쓰는 메신저는 감사 기능이 있으니 '업무 이외에 개인적인 이야기는 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동의서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은 사내 메신저를 통해 감시당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해명 영상에서 수잔 씨가 "직원들이 남혐 단어를 쓰고 자녀를 조롱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남성 직원이 남혐 단어를 써 동조했을 뿐이고, 강 대표는 미워했어도 아들은 미워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역시 해당 사안에 대해 인지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