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1호 공시' 타이틀 쥔 키움증권, 주가 1% 강세
입력
수정
KB금융도 1%대 강세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인 '밸류업' 1호 공시 타이틀을 쥔 키움증권이 주식시장에서 장 초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26분 현재 키움증권은 전일보다 1300원(1.03%) 오른 12만71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한때 12만8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상장사 첫 밸류업 공시를 한 영향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키움증권은 거래소 기업공시 사이트인 KIND에 별도 기준 주주환원율 30%,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 등을 골자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지난 27일 KB금융의 4분기 중 발표 계획 안내 공시가 있었지만 예고가 아닌 본 계획 공시는 키움증권이 처음이다.
키움증권은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 부문별로 목표를 제시하면서 "업계 최고 자본효율성을 기반으로 주주 중시 경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사업 진출 계획으로는 초대형 IB 인가를 통한 발행어음 비즈니스 진출, 특화된 연금 서비스 제공,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등이 포함됐다.
이런 내용들은 지난 3월 키움증권이 이미 공정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과 많은 부분 중복된다.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설정한 목표는 달성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회사의 직전 5년 평균 ROE는 16.9%로, 지난해 영풍제지 미수금 손실에 따른 하락을 제외하면 10% 이상을 기록했다"며 "한편 올 1분기 기준 별도 자기자본은 4조4000억원으로 초대형 IB 인가 요건을 충분히 뛰어 넘어 추가적인 자본확충 수요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중기 주주 환원 정책 가시성도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기존 공정공시와 내용상 크게 달라진 점은 없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증권업 고유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금융업은 물론 상장사 최초로 기업가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구체화한 첫 기업이라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7일 밸류업 관련 최초 예고 공시를 띄운 KB금융도 800원(1.04%) 오른 7만7900원에 거래 중이다. KB금융은 앞서 "이를 토대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마련해 올 4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