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창업 엑스포 '플라이 아시아'…부산 스타트업 해외진출 디딤돌 된다

아시아 각국 창업 시스템 교류
스타트업 공동 발굴해 투자
부산 대표 브랜드로 육성키로
2022년 부산시가 출범한 창업 엑스포 ‘플라이 아시아’가 해외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아시아권 주요 창업 도시의 행정 수장과 투자사, 주요 재무적 투자자(LP)를 부산으로 초청하며 해외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다졌다. 부산시는 플라이 아시아를 통해 해외 각국 도시의 스타트업을 공동으로 발굴, 투자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부산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도울 계획이다.
2022년 처음으로 열린 플라이 아시아의 시티 리더스 서밋. 부산시는 이 행사를 점차 발전시켜 아시아권을 아우르는 창업 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부산시 제공

○엘렉트, 일본 시장 공략 초석

부산지역 제조 기반 스타트업 엘렉트는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4 스시테크 도쿄’에 참가한 결과, 일본 현지 3곳의 CVC(대기업 계열 VC)와 투자 유치 논의를 진행 중이다.

엘렉트가 내세운 기술은 기존의 디젤 기반 엔진을 일부 대체하는 하이브리드형 전기 굴착기 솔루션이다. 엔진과 모터 하이브리드형 모듈을 개발했다. 또 전자식 유압, 메인 펌프의 유량과 토크를 제어하고 굴착기의 통신 시스템을 아우르는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 소프트웨어 개발로 엔진 가동 시 모터 중단, 모터 가동 시 엔진 중단을 실현했다는 점이 일본 건설업계 대기업의 관심을 받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특히 모듈 방식의 굴착기 개조가 업계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설명이다. 경쟁사들은 엔진 기반의 굴착기를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개조하는 데 평균 40일이 걸린다. 하지만 엘렉트는 단 3일 안에 굴착기 구동 체계를 전환할 수 있다. 여러 브랜드에 모듈 장착이 가능해 범용성도 확보했다.최인규 엘렉트 대표는 “전기차와 달리 전기 기반의 굴착기 시장은 매우 작은 편”이라며 “국내보다 해외에 기회가 더 큰 편인데, 부산시의 도움을 받아 일본과 중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플라이 아시아, 해외 네트워크 공략

지난해 10월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플라이 아시아 2023’에는 국내외 창업기업 관계자 1000여 명과 투자자 400여 명, 1만 명 이상의 참관객이 방문하는 성과를 거뒀다. ‘도시에서 스타트업으로(From Cities to Startups)’라는 주제의 학술행사(콘퍼런스), 창업 도시 관계자 회담(시티 리더스 서밋), 투자자 회담(LP 서밋), 경진대회(어워즈), 1 대 1 투자상담회, 전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상하이, 선전, 홍콩, 싱가포르, 오사카, 자카르타 등 아시아의 대표적인 창업 도시의 정책 관계자와 창업지원기관, 투자자 등 아시아 창업 도시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플라이 아시아의 목적은 창업 시스템의 해외 확장이다. 글로벌 교류와 투자 유치 지원 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부산시는 지난 15~16일 열린 스시테크처럼 하반기에도 베트남과 싱가포르의 창업 관련 행사에 부산 스타트업 참여를 지원할 계획이다. 일본 스시테크에는 40개국, 100개 도시가 참가했다. 오는 8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개최될 예정인 ‘스타트업 휠’에는 30개국, 2000여 개 스타트업 참가가 확정됐다. 10월 싱가포르 ‘스위치’에는 102개국, 300개 스타트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부산시는 해당 전시회 참가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를 위한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해외 스타트업의 국내 진출을 지원하는 사업도 이뤄진다. 국내외 투자자와 후속 투자 연계 사업도 진행 중이다.

올해는 부산이 가진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접목해 해외의 투자사와 스타트업이 부산에 체류할 기회를 제공한다. 아시아 도시 간 유망 스타트업을 도시 라운드를 통해 추천받는 스타트업 공동 발굴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산업은행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과 플라이 아시아의 시티 리더스 서밋에서 이뤄낸 네트워크를 결합해 부산을 주축으로 한 창업 지원 플랫폼 기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축제들과 연계해 창업에 국한된 행사의 대중성을 확보할 예정”이라며 “부산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확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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