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항공, 실적 전망 하향…주가 6.25% 급락

2분기 좌석당 매출 최대 6% 감소 예상
CCO 사임, 실적 부진 책임론 대두
사진=AFP
미국 항공사 아메리칸 항공(AAL)이 28일(현지시간)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을 낮추고 최고운영책임자(CCO)가 사임한다고 밝혔다. 실적 전망 하향 소식에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25% 급락했다.

아메리칸 항공은 이날 2분기 좌석당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6%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전 전망치인 최대 3% 감소보다도 감소 폭이 커졌다.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지난달 예상치인 1.15~1.45달러에서 1~1.15달러로 내렸다. LSEG 예측치 1.18달러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로이터통신은 여름 여행 수요가 기록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아메리칸 항공이 전망을 내려 잡았다고 전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일 일일 미국 내 공항 이용객은 295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5월 마지막 주 월요일 미국 현충일을 앞두고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과 일치한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이에 항공 전문매체 에어라인 위클리의 제이 샤밧 분석가는 "이번 하향 조정은 아메리칸 항공에 대한 비관적인 견해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아메리칸 항공은 이날 바수 라자 CCO가 다음 달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2022년 4월에 취임한 지 2년 여만이다. 라자가 CCO로 재임했던 시기 아메리칸 항공은 경쟁사보다도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아메리칸 항공의 영업이익률은 8%로 경쟁사인 유나이티드 항공(10%)과 델타 항공(12%)보다도 낮게 집계됐다. 올 1분기 아메리칸 항공의 매출은 약 126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난 데에 비해 델타 항공은 6%, 유나이티드 항공은 10% 늘었다. 이번 CCO 인사로 아메리칸 항공이 경쟁사 대비 저조한 실적을 거뒀던 데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아메리칸 항공 주가. 자료=구글파이낸스
여행 전문 매체 스키프트는 "아메리칸 항공은 경쟁사에 비해 국제 연결성이 약하다"고 짚었다. 소위 미국 '빅3' 항공사로 불리는 아메리칸 항공, 델타 항공, 유나이티드 항공들은 유럽과 아시아로 향하는 노선에 대한 강한 수요로 지난 1분기에 매출 증가를 기록했지만, 아메리칸 항공은 광범위한 노선 확장이 경쟁사에 비해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아메리칸 항공이 2분기 전망을 하향한다고 발표한 이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당일 종가 대비 6.25% 내린 12.6달러에 거래됐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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