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기류 만난 아메리칸항공…실적 부진에 임원도 잘랐다

"2분기 매출 작년보다 6% 감소할 것"
기존 전망치보다도 대폭 낮춰
바수 라자 CCO 돌연 해고 조치
주가 시간외거래서 8% 넘게 하락
아이섬 CEO "예약 시스템 바꿀 것"
사진=AFP
여름 휴가 시즌이 다가오면서 미국의 항공 수요가 회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메리칸항공이 매출 전망을 낮추고 최고상업책임자(CCO)인 바수 라자를 해고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아메리칸항공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3% 밑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이전 전망보다 낮아진 수치다. 또한 조정 수익 추정치 역시 주당 1.15~1.45달러에서 주당 1~1.1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실적 전망 하향 여파로 이날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정규장에서 3% 가까이 떨어졌고, 시간외 거래에서는 8%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아메리칸항공의 최근 재무적 성과가 경쟁사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보다 뒤처져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날 2분기 조정 수익 전망을 주당 3.75달러에서 4.2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로버트 아이섬 아메리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판매 대행사 등 다양해진 채널 대신 자체 플랫폼으로 예약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항공권 유통 전략을 수정하려는 계획을 29일 번스타인 컨퍼런스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경쟁사들은 비즈니스 여행이 크게 성장한다고 보고한 반면 아메리칸항공은 기업 고객들의 반발과 관련, 아이섬 CEO는 시스템 변경에 대한 필요성을 인정했다.

라자 CCO는 다음달 자리를 떠난다. 커머셜 책임자로 부임한지 2년이 조금 넘은 라자 CCO는 최근 휴직 중이었으며, 지난주만해도 아메리칸항공 대변인은 그가 회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 관계자는 지난 며칠 동안 내부 논의를 거쳐 방침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라자 COO는 최고매출책임자(CRO)를 역임했고 아메리칸항공의 네트워크 관련 부서를 이끌었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