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LIG넥스원과 2000억원 투자 MOU 체결

수주 20조 LIG넥스원 2027년까지 첨단 무기체계 개발
구미시, 글로벌 방산 4대 선도도시 목표
2024 항공방위 물류박람회도 31일까지 개최
김학홍 경상북도 행정부지사(왼쪽부터), 이건혁 LIG넥스원 부사장, 김장호 구미시장 안주찬 구미시의회의장이 29일 구미코에서 LIG넥스원 구미 투자 협약식을 가졌다. 구미시 제공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Ⅱ 지대공 미사일을 수출하며 글로벌 방산시장에서 주목받는 LIG넥스원이 늘어나는 수출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구미에 2027년까지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구미시와 경상북도는 29일 구미디지털전자산업관(구미코)에서 열린 ‘2024 항공방위물류 박람회’ 개막식에서 ‘K방산’ 대표 기업 LIG넥스원과 방위산업 분야 증설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LIG넥스원은 연이어 세계시장에서 ‘수출 낭보’를 터뜨리며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가 19조6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초고속 성장하는 기업이다. LIG넥스원은 정밀 유도무기와 감시정찰, 지휘통제·통신 등 육해공 전 분야에서 첨단무기 체계를 개발·생산한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구미사업장에 1100억원을 투자해 현재 시설을 증설하고 있다.

최근 K방산 외연이 넓어지고 세계 안보 정세가 급변하며 무기 수출이 더 늘자 LIG넥스원은 구미사업장에 2025~2027년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LIG넥스원 구미 공장에서 천궁Ⅱ를 양산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LIG넥스원은 2032년에는 유도무기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27.5%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올해 2회째를 맞은 항공방위물류 박람회는 경북도와 구미시가 공동 주최하고,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산 전시회인 서울 ADEX를 여는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다. 올 들어 2030년 개항할 예정인 대구경북신공항 추진으로 행사에 관심이 높아졌다.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을 비롯해 에어버스 엠브레어, 중국 남방항공 등 75개 글로벌 기업과 기관이 참여했다. 수출 상담회에서는 에어버스, 보잉, GE 에어로스페이스, IAI 등 글로벌 항공·방산·우주기업이 참여해 지역 기업과 상담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LIG넥스원의 투자가 구미의 글로벌 4대 방산도시 도약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시는 지난해 방산 혁신 클러스터로 선정됐고, 첨단방위산업진흥센터 건립과 낙동강 무인 수상정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