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가격 끌어올리는 중국…'상하이 프리미엄' 15% [원자재 포커스]

중국의 은 수입량 급증으로 은 가격이 뜀박질을 하고 있다. 금 대비 저평가됐다는 인식과 함께 중국의 은 재고량 감소로 은 가격 강세는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은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32.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일 32.43달러로 201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들어 현재까지 33% 넘는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은 수입이 향후 몇 주 동안 급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은이 산업용 금속과 금융 자산으로 함께 주목받고 있어서다. 중국이 대량으로 생산하고 있는 태양광 패널의 중요한 소재이면서 올들어 강세인 금의 저렴한 대안 투자처로 은이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발 수요 증가가 글로벌 공급을 압박하면서 은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차익거래 창구, 중국과 글로벌 가격 간의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다. 상하이에서 은 현물 가격 프리미엄은 지난주 15%를 넘어섰다. 이는 중국이 수입품에 부과하는 13%의 세금을 상쇄하는 수준이다. 실제로 중국의 은 수입은 최근 몇 달간 급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은 수입량은 지난해 12월 3년래 최고치인 390톤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이다가 4월 340톤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간 월평균 수입량(310톤)을 웃도는 수준이다.

TD증권의 다니엘 갈리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중국의 은 수입은 글로벌 유동성을 더욱 고갈시킬 것"이라며 "이것은 아직 시장 가격에 포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의 은 비축량이 최근 몇 년 동안 태양광 산업의 지속적인 강력한 수요로 인해 감소한 점도 향후 수입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갈리 전략가는 "중국의 은 재고 감소를 주시하고 있다"며 "은은 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귀금속 랠리에 동참하려는 투자자들에게도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