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한동훈 매니저 "인공지능 ETF 대세는 인프라"

투자 고수를 찾아
“하반기 인공지능(AI) 상장지수펀드(ETF)의 대세는 소프트웨어(SW)보다 인프라 산업이 될 것입니다.”

한동훈 삼성자산운용 ETF운용2팀 매니저(사진)는 29일 “상반기 미국 대형 빅테크 중 순수한 AI 서비스로 실적을 증명한 곳은 없었다”며 “당분간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AI 주변부 산업 성장이 더 가파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4년부터 증권사 프랍 트레이더(고유 자산 투자 직무)와 헤지펀드 운용역을 거친 미국 시장 전문가다. 2021년 삼성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해외 주식형 ETF 실무를 이끌고 있다.한 매니저는 AI를 미국 ETF 시장의 ‘메가 트렌드’로 꼽았다. 특히 고금리 장세에 소외됐던 신재생에너지 ETF를 눈여겨보고 있다. AI 전력난 수혜 외에도 금리 인하가 당장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관련 기업들의 프로젝트 조달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에 상장된 대표 신재생에너지 ETF 중 ‘아이셰어즈 글로벌 클린에너지(ICLN)’는 지난달 19일 연저점을 찍은 뒤 현재까지 15.82% 올랐다. 경쟁 ETF인 ‘퍼스트트러스트 나스닥 클린엣지그린에너지(QCLN)’도 같은 기간 24.28% 상승했다. 국내에 상장된 ‘KODEX 미국클린에너지나스닥(21.03%)’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12.05%)’ 등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우주 산업도 유망 ETF 업종으로 꼽았다. 그는 “최근 미국이 이끄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는 민간 기업들의 가치 상승에 선순환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 ETF는 이미 꿈틀대고 있다. 미국 ‘아이셰어즈 US 에어로스페이스&디펜스(ITA)’는 올 들어 7.05% 오르며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다만 한 매니저는 “에어버스와 보잉 같은 대표적 우주 사업체가 기존 항공업이나 방위산업 평가 방식을 그대로 적용받는 점은 아쉽다”고 했다. 이어 “새롭게 출시될 ETF들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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