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임원 방문시 기립박수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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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좌석세팅·해외 공항마중 등
'영업방해' 과도한 의전 간소화
우리금융그룹이 전사적으로 ‘의전 간소화’에 나선다. 관행처럼 자리 잡은 허례허식이 영업 활동을 방해한다는 판단에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최근 금융지주 내 기업문화리더십센터를 통해 ‘그룹 의전 간소화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전 계열사에 전달했다. 과도한 의전 준비로 정작 본업인 영업 활동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가이드라인에는 모든 행사의 사전 준비를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의전을 금지하도록 하는 내용이 주로 담겼다. 예를 들어 임원이 도착하기 전 참석자 전원이 미리 착석하도록 하거나 임원 입·퇴장 때 ‘일동 기립’ ‘박수’ 등을 요청하는 것을 지양하는 식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임원용 별도 VIP 대기실을 마련하거나 임원 편의를 위해 필요 이상으로 배석자를 두는 것도 자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지침에 따라 그룹 내 맏형 격인 우리은행도 자체 간소화 방안을 마련했다. 우선 회의 시 음료나 필기구, 메모장 등 임원용 별도 좌석 세팅을 되도록 없애기로 했다. 내부 고위 임원이 국내 영업점을 방문할 땐 직원 한 명만 영접하고, 해외에서는 불필요한 공항 마중 등을 최소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격식보다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가이드라인과 별도로 부행장이 쓰는 방 크기도 축소하기로 했다. 직원 공용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우리금융 측은 “사소한 기업 문화부터 하나씩 바꿔 본업 집중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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