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新인천공항…"출국심사 끝나면 야외정원 산책"

'여객 1억명 시대' 연다
'10월 확장 완공' 2터미널 가보니

2터미널 날개모양 확장 공사
7년간 축구장 48개 규모 늘려
여객 2위·화물 3위 이륙준비 끝

입출국장엔 '세계 최장 전광판'
이착륙 일정·이동 상황 한눈에
탑승게이트 옆엔 한국정원 조성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심사를 마치고 출발 전까지 야외 한국정원에서 산책을 즐기세요.”

완전체를 향한 인천공항 제2터미널의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오는 10월까지 4단계 공사를 마무리하고 11~12월께 문을 열면 그동안 부지 반쪽을 남겨뒀던 제2터미널은 좌우 날개를 모두 갖추게 된다.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 처리 능력은 7700만 명에서 1억600만 명으로 단숨에 늘어난다. 여객 처리 세계 2위, 화물 수용 능력 세계 3위의 경쟁력을 앞세워 또 한 차례 ‘비상’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다.
지난 28일 찾은 4단계 현장은 바닥 정리 등 마무리 공정만 남겨둔 채 웅장한 스케일을 드러냈다. 공사 관계자는 “제2터미널 양쪽 날개 확장 공사를 하고 있으며, 10월에 공사를 마치고 올해 안에 개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확장 터미널은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11~12월 개장이 예상된다. 4단계 건설사업은 제2터미널(38만㎡)에 축구장 48개 크기인 34만㎡ 면적을 추가하는 확장 공사다. 4조8405억원을 투입한 대규모 공사다. 세계적으로 5000만 명 이상을 처리할 수 있는 두 개의 터미널을 갖춘 곳은 인천공항이 유일하다.

4단계 확장 공사 현장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기존 공항에서는 볼 수 없었던 한국식 정원과 세계 최장 대형 전광판(출입국장)이었다. 한국정원에는 서울 창덕궁의 승재정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승재정은 창덕궁 경치를 가장 멋있게 바라볼 수 있는 정자다. 공사 관계자는 “해외 공항에 출국심사 후 밖에서 흡연할 수 있는 작은 야외 공간은 있지만 야외 정원을 조성한 것은 인천공항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제2터미널 입출국장에 들어서면 대형 전광판(미디어아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입국장 대형 전광판은 가로 60m×세로 6m, 출국장은 78×10m 크기에 달한다. 세계 공항 전광판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비행 스케줄과 위치를 그래픽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한국 홍보 영상도 내보낼 수 있다. 전영근 공사 전기통신처장은 “출국장의 대형 전광판에 표출할 다섯 개의 한국 전통문화 영상을 여객들이 감탄할 만한 내용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확장된 터미널에는 출입국 수속 시간을 단축하고 공항 혼잡도를 완화하기 위한 스마트 패스, 스마트 체크인을 도입한다. 김종현 4단계 운영준비단장은 “현재도 일부 승객은 20~30분 안에 출입국이 가능하지만, 전체의 95% 승객이 평균 40분 이내로 모든 수속을 끝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수하물 수취대는 고기능 광학문자 인식기술 및 자동 수하물 정보 입력 기술을 적용해 수하물 태그 판독률을 99%까지 향상시켜 여객 불편을 최소화한다. 터미널 천장에 있는 키네틱 조형물(움직이는 예술작품)은 지난달 2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4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공공 인테리어 부문 본상을 받았다.

이학재 공사 사장은 “연간 여객 1억 명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차질 없이 확장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며 “내년부터는 세계 공항 10곳을 개발·운영하는 해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