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 예고·잦은 토네이도…북미 전력대란 공포

올여름 북미에 기록적인 폭염과 자연재해가 예고된 가운데 일대 전력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5일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의 기온은 34.7도까지 치솟아 기상 관측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고도가 높은 멕시코시티에선 이례적인 기온이다. 지난 두 달간 멕시코에서는 열사병과 탈수증으로 40명 이상이 사망했고, 원숭이 150여 마리가 고온으로 죽었다.폭염 원인은 태평양·멕시코만 등에서 발생한 엘니뇨와 기후 변화에 따른 열돔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열돔’으로 알려진 강렬한 고기압대가 멕시코에서 북상해 미국 텍사스와 플로리다에 극심한 더위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7~10일 내 미국 서부까지 점차 확대되면서 올해 첫 폭염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에선 ‘메모리얼 데이’ 연휴에 토네이도와 폭우가 중남부와 동부 지역을 강타했다. 올 들어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는 989개로, 2011년을 제외하면 가장 많다. 이 때문에 광범위한 정전 사태가 발생해 28일 텍사스에서만 100만 명 이상이 전력 공급 문제를 겪었다. 텍사스 전력 수요는 지난 20일 7만2261메가와트(㎿)로 2022년 5월 최고치(7만1645㎿)를 넘어섰다. 로이터는 “텍사스의 경제 성장 및 인구 증가, 데이터센터·인공지능(AI)·암호화폐 채굴로 인한 전력 수요 증가로 올여름 전력 소비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멕시코에선 수년간 전력 생산 인프라가 개발되지 않은 데다 물 부족으로 수력 발전도 줄면서 올여름 전력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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