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왜 끌어들이나"…노노 갈등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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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삼노, 상급단체 가입 노리나"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전격적인 파업 선언에 삼성전자에 설립된 다른 노조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회사가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강경 투쟁’의 대명사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끌어들인 건 사실상 ‘해사 행위’란 이유에서다.
두 번째로 큰 초기업노조 비판
블라인드엔 "다 죽자는 건가"
삼성초기업노조는 29일 전삼노의 파업에 대해 “최근 전삼노의 행보와 민주노총 회의록을 보면 직원의 근로조건 향상을 목적으로 파업하는 것이 아니라 상급단체 가입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문을 냈다. 삼성초기업노조는 전날에도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회사를 해치는 행위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이 목표하는 바와 맞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사갈등이 노노갈등으로 번진 것이다.삼성 계열사 5곳을 아우르는 삼성초기업노조는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노동조합 지부, 삼성화재 리본노동조합 지부,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동조합 지부,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동조합 지부, 삼성전기 존중노동조합 지부가 소속돼 있다. 조합원은 1만9800명으로 전삼노(2만9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삼성 직원들도 전삼노의 행보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삼노는 지난 24일 문화행사를 빙자한 단체행동에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 200명을 끌어들이고, 에일리 YB 등 연예인을 무대에 올려 빈축을 샀다.
전삼노가 파업을 선언한 날 삼성전자 블라인드에는 “그냥 다 같이 죽자는 거네. 파업과 동시에 악순환으로 가자는 거지”, “금속노조는 안 된다”, “6월 7일 파업은 누구를 위한 파업입니까”, “우리 임직원을 비난의 대상으로 만들고 무엇을 얻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까” 등의 글이 쏟아졌다.이에 따라 전삼노 집행부가 조합원들에게 요청한 6월 7일 ‘단체 연차’ 방식의 파업이 큰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은 현충일과 주말 사이에 낀 징검다리 연휴라 연차를 냈거나 내려는 직원이 많지만 파업의 의미를 담아 연차를 내는 직원은 소수에 불과할 것이란 얘기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