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 경매 영향에 뉴욕증시 하락 출발

10년물국채 4.6% 근접. 엔비디아 4거래일만에 내려
S&P500 11개 업종 모두 하락
"채권금리 오를 때 PER 22배 시장 압박 불가피"
사진=REUTERS
2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미정부의 440억달러(60조원) 규모 7년물 국채 경매를 앞둔 가운데 채권 공급 증가에 대비해 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하락세로 출발했다.

S&P500(SPX) 은 전 날보다 0.7% 떨어져 5,300포인트 아래로 내려왔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DJIA)은 0.9%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4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나스닥(COMP)은 0.8% 하락한 18,881포인트를 기록했다. 10년물 국채는 전 날보다 5bp(1bp=0.01% ) 오른 4.596%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국채 경매가 미국 증시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연준 정책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최근 증시를 사로잡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채권 공급 증가로 채권 수익률이 높아져서 주식에 역풍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 가운데, 국채 경매는 이 날 증시의 주요 초점이었다. 특히 주식이 저렴해 보이지는 않는 시점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다.

밀러 타박+코의 매트 말리는 “채권 수익률이 미국에서 다시 상승할 뿐 아니라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상승하고 있다. 이는 주가가 22배의 선도 수익으로 거래되는 (비싼) 주식 시장에 좋은 소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날 독일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높게 나타나 다음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흐려지면서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지난 주 실적 보고후 3거래일동안 약 20% 급등한 엔비디아(NVDA)가 4거래일만에 약 1% 하락했다. 이 날 마이크로소프트(MSFT)와 알파벳(GOOGL), 메타(META)와 테슬라(TSLA) 등 대부분의 기술주가 하락 출발했다.

아메리칸항공(AAL)이 2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한 뒤 13% 이상 급락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도 6% 내리는 등 다른 항공업종도 동반 하락했다. 스포츠용품 회사 딕스 스포팅굿즈(DKS)는 견조한 실적과 가이던스 상향으로 15% 급등했다.

CNBC에 따르면, 이 날 S&P 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세로 거래되면서 약세의 폭이 더욱 커졌다. 약 450개 주식이 하락을 기록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아담 크리사펄리는 “인플레이션의 재가속화를 우려하는 거시적 논의와 함께 시장 초점이 흩어지기 시작했다”며 특정 산업은 EPS에 미치는 디스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 문제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낮춘 가운데서도 주요 지수는 5월 들어 인상적인 상승세로 한 달을 마감할 궤도에 있다. 이달 들어 S&P 500 지수는 4.5% 오르고, 다우 지수는 1.7% 상승했으며 나스닥은 5월 한달간 7.9% 올랐다.

한편 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선물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지난 주 50%이상에서 46%로 낮아졌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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